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외국인에게 길 알려주다가...

가을길 2011. 10. 30. 11:53

 

 

jungang-mart -  '중앙시장' 을 영어로 표기한 영문판 대전시 관광안내 지도.

외국사람들은 어떻게 발음할까?

정갱마아ㄹ트,혹은 정강마아ㄹ트 - 실제로 그랬다, 그저께.

 

한글의 영문표기방법의 표준화가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정확한 표기방법 등은 내 무지로 잘 모른다.

참고로, 국립국어원의 용례를 찾아보니,
'발음상 혼돈의 우려가 있을때는 jung-ang (중앙), se-un (세운)...' 이라고 붙임표'-'를 쓸 수 있다. 라고...

즉, 붙임표를 써도 되고 안써도 되고...

 

그저께 대전역 앞, 옆지기가 "당신이 저기 좀 가서 알려줘보소" 하길래
옆지기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한 젊은이(지나가던 사람)가 외국인 세 명과 같이
대전역 부근의 지도(입간판)와, 영문판 대전관광안내 종이지도를 보면서 길찾기를 하는 듯.

그래서, 어디를 찾느냐고 했더니, 외국(노인)인이 "정갱마트" 하면서 지도를 보여준다.

정갱마트? ... 첨 듣는다, 나도. 거, 뭘 파는 마튼고???

종이지도를 보니, 동구청 (donggu-office) 부근에 jungang-mart 라고....

영어로 업무하고 노닥거리는 정도는 별 어려움 없이 한다고 하던,

그리고 대전에 산지도 20년 넘어서 왠만한 곳은 잘 아는 내가, 순간 타악 막힌다.
혼자 중얼중얼중얼... 정갱마트, 정강마트, 정앙마트... 중앙마트 ... 아, 중앙, 중앙시장! 그래, 중앙시장!

 

지도를 펴놓고서,

"당신네 위치는 지금 여기, 중앙시장은 길 건너 있으니까
 저 지하도 건너서, 왼쪽으로 50미터 쯤 곧장 가면 거기 전부다가 '중앙시장', 중앙 마트다."
"오, 중앙 마트, 참말로 고맙고맙데이!"
"오냐, 잼난 시간 되거라" 카고 임무완수는 했는데. 말이지

 

* 외국인이 '... mart'를 우리에게 물으면,
  우리 정서로는 이-마트 에프-마트... 등, 대형종합상가로 인식되어져서 헷갈리겠다.

  mart 보다 market라고, -  '중앙시장 - jungang-market' 이 쉬울 듯.

  mart 와 market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벼룩시장- flea market, 장터 - market site, marketplace

 

* '중앙시장', '역전시장'... 등은 대전에서는 거의 고유명사화 되어있다.

   그러면 'jungang-sijang' 시장이라고 지도에 써주면 어떨까? jung-ang sijang 이면 더 좋겠다.

   더 웨이 투 더 정갱시장, 정갱시쟁, 정강시장, 정강시쟁,중갱시장, 중강시쟁 ... 하하하하

한글의 영문표기, 정말 헷갈린다. 그러므로 도로표지판은 더더욱 잘만들어야 한다.

 

※ 영어에는 한글 모음 'ㅓ, ㅡ'에 꼭 맞게 발음되는 글자가 없다.

    지난, 우스운 이야기 : 담배 '거북선' 을 geobugseon 으로 표기했었는데
   '지오버그세운' '지오벅션'... 이라고 ㅠ,ㅠ...

 

※ 이왕 영어 이야기 나온김에, 학교에서 외국의 지역, 고유명사 가르칠 때
    - 특히, 한자(한문)의 경우 - 그나라의 발음대로 가르쳤으면...

    풍신수길, 모택동, 청도,북해도... 암만 해도 그사람들 못알아 듣는다. 

    토요테미 히데요시, 마오 쩌 둥, 칭따오,호카이도...
    성경 : 본디오 빌라도, 마태, 누가, 마가, ... 폰테우스 필라투스, 매튜, 루크, 마크...

    한글로 외국어 발음을 정확히 표기할 수 없는 것 많지만, 가능한한 원음에 가깝도록 가르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