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 사무실까지 5분 정도 남았는데,
전화 : 저녁 7시20분, 예술의 전당에서 '카르멘' 하는데 같이 갈 수 있느냐?
답 : 갑자기, 왠?
전화 : 표 예매 해뒀는데, 이차 저차... 이사람은 이래서 못간다고,
저사람은 저래서 못간다고...
그러니, 같이 가자...
좀 찜찜... 하지만, 운전중이라 긴말 하기도 그래서, "오케이~, 7시" 하고 전화 끊었는데,
사무실까지 오는 동안, 맘이 안편하다.
대타... 라... 슬슬 꼬라지..., 그리고 경솔했다 싶은 내 대답에 짜증이 나는데, 사무실 마당에 낯익은 차가 보인다.
그래, 잘됐네...
사무실 들어가기 전에 전화.
"카르멘 취소, 손님 와 있어서 - 여기까지는 true,
저녁식사를 같이 해야 할 것 같아. - 낫 트루"
"아, 그럼 어떻게..."
"일이 그렇게 됐어. 진작에 이야기를 하지.... 잘 보고 와."
물론, 그 손님과는 저녁 같이 할 정도의 일은 아니었다.
사실이 그랬었다 해도, 상대에게 필요하지 않은 말은 하지 않아야 하는 거야.
네 같으면, 그런 말 듣고도 대타 할래?
나는,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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