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교 위, 벼룩시장 한켠의 빨간 구두가 이채롭다.
5000원, 만 원 짜리 ... 경매 (또는 강매 -사회자의 멘트)물건들 틈바구니에.
아주 아담 사이즈 (235mm 라던가?), 파는 것이 아니고
누구던 신어봐서, 딱 맞으면 거저 준다는데...
궁금해서 철퍼덕, 궁뎅이를 바닥에 붙이고 기다려보자,
은행교 다리위를 오,가는 여인네 중에 누가 신데렐라가 될랑가.
- 후기 : 우리네들, 이런데는 영 숫기(암끼)가 없다, 그저들 쭈볏거리기만... 아 잼없어.
행운권 추첨, 누군가들이 아끼던 물건들이 웃음속에 건네지고,
또 몇 가지 강매, 내지는 경매가 시작되었는데, 주춤주춤 주저주저... 들 하는 모양새들...
거, 좀 분위기 좀 맞춰도 주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자아, 5000원 부터... 하면, 누군가가 500원 주고 사면 그 뿐... 참 잼없다.
드뎌, 내가 눈여겨 보던 파란 가방 - 10000원 딱지가 붙은.
사회 : "파란 가방, 만원 부터 시작 합니다!"
애기 업은 아줌마, 그래도 용기있게, "만 원" 좋아부러!
나 : - 실실 웃으면서, "만 오백원"
그러자 모두들 의아해 하는 표정인데, 센스있는 이 아줌마, "만 천원."
나 : "기권" 하하하하~
그래서, 치열한 경매 공방 끝에, 그냥 만원에 파란 가방은 용감한 아줌마에게 낙찰!
추카추카 !
제법 뽀대난다, 파란 가방!
아줌마, 나 때문에 간 철렁 했쥬? ㅎㅎㅎ
이뻐요, 가방 !
뜨끈뜨끈한 열기의 경매가 끝나도록, 빨간구두는 심심해 했다.
뭐, 어찌 한 번 신어나 보자는 말들도 없어...
어떤 바바리 처녀, 우물거리다가 신어보는데, 아하 임자가 아냐아냐~
그처자의 엄마는 계모가 아녔던갑다.
근데, 와우~~~ 신데렐라의 등장, 이렇게 !!! - 왕자를 이미 데리고 나타났었다 ㅎ~
딱, 10문 칠!
신데렐라의 얼굴, 찍기에 급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신데렐라는 바로, 내가 1시간 쯤 전에 캐리커쳐 그리는 곳에
나란히 앉아있는 두 사람이 보기 좋아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 찍었던 그 커플, 콩꺼풀!
추카 추카, 신데렐라! Your are the winnwer of today!
어느덧 그림자 길어지고, 벼룩시장의 하루도 저물고 있었다.
대흥독립만세!
다음, 어느 날 좋은 날 또 보이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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