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르는 녀석이, 숫기가 없어...
샘에게 물어봤다, "이 아그들, 점심 아직 안먹었나요?"
"예, 버스 왔으니까 이제 들어가서 먹일거에요..." - 생글거리면서
"어쩐지, 얼라들이 힘이 없어보여서 허허허허..." - 시간, 12시 30분.
참, 나도 싱겁기는 ...
동안 童顔들
몇 무더기 안되는 억새앞에서 녀석들이 억새를 꺾고 있네.
좋아보여서 그러긴 하겠지만, 맘이 안편타.
"이제 그만 꺾어. 일루와 사진찍어 주께."
와아~~~ 좋단다, 녀석들.
1학년(중등)들만 수목원으로 소풍왔단다.
"늬들은 점심 먹었니?"
"예, 아까 다 먹었어요!" - 어쩐지 기운차더라니 ㅎㅎㅎ
"꼭 초등학생 같애, 하는 짓이..."
" 그렇죠?, 우리 동안이죠?" 푸하하하
"사진, 인터넷에 올리까?"
"예, 그래주세요." 좋아라 좋아라 하네, 녀석들.
"우리 이름요, 휘민, 문주,지은, 가경" - 성姓은 생략하기로 하자.
"동안들아, 잼나게 놀아, 이제 간다..."
"예, 고맙습니다아~~~ , 사진 마니마니 찍으세요~~~"
까르르 웃는 걸 담고 싶어서,
렌즈 앞에서 굳어지고 있는 녀석들의 얼굴 풀어주자면
이런 저런 이야기도 잘해야 한다.
"근데, 무슨 동안들이 꼭 고딩 같으냐?"
" 아녜요 우리~~" ㅎㅎㅎ, 쟈들도 나이먹는 건 싫은갑다.
wine color day, 좋은날
"아유, 우리 사진 나오면 안되는데, 대낮 음주 아줌마들이라고..."
"와인 잔이 예뻐서예, 자아 한 장만..." ㅎ~
엄마는, 야외법회에 법문 듣느라 리시버 끼고 있고
아그는 심심해서, 가을볕에 졸고 있는 나무를 깨운다...
노라조~ 노라조~~~
참, 요즘 야외집회에서는 다 그리 하는지,
한 백 명 정도 모여 앉은 사람들, 저마다 리시버를 귀에 꽂고있다.
무슨 '요원'들 같애...
저만치 앞자리, 스님도 방송용 마이크 같은 것 꽂고
행여 법문이 밖에 흐를까봐 나직나직히 말씀을 하신다네...
수목원 산수유는 아직 어중간한 빛,
가을가뭄이 좀 든 건지 단풍잎도 끝이 말라가고 있고... 그렇다
다음주면, 갑사에도 단풍이 정말 고울텐데
월화수목금토일... 다음 주는 도무지 틈이없다.
다음 주, 참 좋은데
찍새한테 정말로 좋은데
둘러 볼 방뻡이 없네
소는 누가 키우노...
'느낌, 그 여운 > 블랙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쉬움 하나를 더 안겨주네, 가을이 (0) | 2011.10.25 |
---|---|
떡볶이 시키신 분 (0) | 2011.10.22 |
건강해서, 잔소리라도 많이 해주는 것이 좋겠다... (0) | 2011.10.18 |
an eye 어떤 눈 (0) | 2011.10.15 |
세월은 염색이 안된다 (0) | 2011.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