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10월이 남긴 것 - 고기 둬 근...

가을길 2011. 11. 1. 09:34

 

 

'말을 타고 전장을 휘돌아 다닐 수 없어, 허벅지에 살이 쪘네...'
- (전공을 세울 기회가 없음을 한탄 한 것이지만), 라고
장수들은, 편안한 시절을 비육지탄(脾肉之嘆) 했다고 한다.

  : 허벅다리 비

운동이 부족하면 살이 찐다... 는 것은 이렇듯, 이미 오래오래 전 부터의 '진리'인데
요즘에사 다이어트니 뭐니 약을 먹니, 어쩌니... 들 한다.

온고이지신!

즉, 허벅지 살을 빼려면 '승마'나, 하다못해 자전거를 타라는 옛 가르침이다.

 

여름까지, 68~69kg을 유지하던 (30년 넘게 확고히 유지된) 체중이

확실하게 늘었다. 69~70kg으로. - 우리집 체중계가 낡아서 고장인가 했었고,
지난번 건강검진 때, 70kg ! - 뭐, 옷입고 쟀으니까... 하고 그냥 넘겼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도 우리 고지식한 저울은 70kg!

즉, 1~1.5kg 정도의 '살'이 한 달째 그대로 붙어있다는 이야기다.

- 내가 과민한 건지, 몸무게가 1kg 정도만 늘어도 은근히 느껴진다. 그렇다고
일부러 빼려고 하지도 않지만, 대개는 며칠만에 제자리로 돌아갔었다.

 

허리도 허벅지도 팔뚝도 겉보기는 그냥 그대론데,

말馬이 살찌고 나도 따라하고... 그렇도록 10월이 내게 편안했던가? 아닌데...

비육지탄 비육지탄 껍데기만 살찌고 속은 낡아져가는갑다...
아, 뭐 그다지 신경 쓰이지는 않고,
12시에 출장 출발하기 전, 심심해서 해보는 소린데,...

 

시부지기 웃으면서, 10월은 홍시만 남기고 잎사귀들 데리고 감나무를 떠났다.

아 참,  내한테는 둬 근 정도의 '살'도 남기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