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씹는 맛 제대로 즐기기

가을길 2012. 2. 3. 19:56

 

 

 

1월 12일 :
 의사 : "스케일링도 잘됐고, 
           (엑스레이 사진 보여주면서), 다른데는 별 이상없고, 요기 어금니 부분에 염증이 좀 있는 것만
           치료하면 되겠다..." 해서, 가뿐상쾌하게 잇몸치료를 마쳤다.

계산하는데, 실장(나중에사 실장인줄 알았다)이란 아줌마, "1주일 뒤에 오세요."
운전하고 돌아가는 길, 낯선 전화, 칫과 실장이란다. "치료받은 곳 아프면 진통제 드시라..."

이런, 그럼 처방을 해줄 것이지...  그래, 진통제 사서 먹었다.

 

1월 19일 오후:
점심 후, 의사는 아직 안나왔던데, 실장과 간호사가 와서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고는,
'전번에 스케일링은 했지만, 오늘은 잇몸치료하기 때문에 좀 더 깊이 긁을 거'란다.
그런갑다... 했는데, 전번 치료한 곳이 아니고, 암말 없던 왼쪽을 갈고 닦고...하네.

곧, 오른쪽도 해주겠지...  했더니, 한 5분 지나고서 다했다고, 입안 헹구란다.

실장 : "사랑니가 있는데 거기가 상하기 쉬우니까 발치하고, 칫솔질에 좀 패인 곳 두 군데를 떼워라. 4만원, 5만원 짜리가 있다..."

전번에 의사는 아뭇소리 안하두만... 이거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고 입안도 얼얼해서,
"다음주에 하지요."
"구정 지나고 다음날은 예약 많으니까... 26일이나 27일..."
"금요일로 하지요.." 좀 뚱~ 해져서 나오다 보니까, 의사는 저쪽 의자에서 열심히 갈고 닦고 있네... ???
궁금하다. '잇몸치료'를 의사 아닌 간호사, 실장이 해도 되는건지? ???

 

그 뒤, 약속한 날은 무지 바빠서 칫과 못갔다.

 

2월1일 : 서울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오른쪽, 전번 치료받은 곳이 영 개운하지 않다, 묵직한 느낌.
2월2일 : 음식 씹으니, 처음 치료 받은 그곳이 좀 우리~하다. 아, 이거 뭐 치료날짜를 넘겨서 그런가? 예약을 했다.

2월3일 : 아침 일찍, 칫과로 가니 실장이 반색을 하면서 반긴다. 그 '사랑니... 떼우기...' 들먹이면서. 
            진료시작 9시 30분이 아직 5분이나 남았는데, 의자로 가서 누우란다.
            "선생님은요?" 했더니, 9시 45분 쯤 되야 온단다.
            "선생님 좀 보고 받으께요." 하니까
            실장, 금새 새초롬한 얼굴빛이 되네,  그래, 흠 그렇지, 다 니 농간이지...

 

의사에게, 이차저차 ...,
"두 번째 왔을 때는, 실장하고 간호사가 처음에 암말도 없었던 왼쪽을 갈아내고는

 다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처음 치료받은 오른쪽이 어제, 오늘 영 불편하다.
 치료시기를 넘겨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다시 좀 잘 살펴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마취주사도 맞고... 해서 불편했던 쪽 치료를 마쳤다.

의사 : "잇몸치료는, 의료보험에... 상하좌우중... 다 치료를 받아야 보험적용이 되고 어쩌고..."
하지만, 이거 뭐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법을 들먹이니 알아 들을 수가 있나.
한군데만 아픈데, 그 뭐 보험적용 받으려고 멀쩡한 곳들을 다 쑤실 필요는 없잖는가 말이다,
그리고, 치료가 끝나지 않은 오른쪽은 왜, 두 번째 온 날에 안해줬는지... 따지려다가, 그네들 속이 보여서 그만 뒀다.

그건 글타치고, 언제 또 오면 되느냐니까,
의사 : "얼마동안 지내보고, 불편할 때 다시 오소. 잇몸 뼈가 좀 상했는데 그건 복구시킬 수 가 없고

          아직은 이가 튼튼하니까 빼거나, 어찌 다른 것 할 필요가 없다..."
나   : "실장은, 사랑니도 빼고 이빨 옆에도 떼워야 한다던데..."
의사 :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랑니는 신경부근에 닿아있어서 빼기가 그렇고, 상태도 안나쁘다. 
          떼우는 것은, 정 불편하면 하고..." - 즉, 자기의 권고사항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그 실장, 처방전 주면서도 오늘은 아무 소리 안하더라.

내또래, 어떤 싸나이에게 임플란트, 브릿지... 설명을 정성껏 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잠시, 그 대기실에서 본 안내문(TV 방송 방영물)중에
'비정규 고용된 칫과직원은 '인센티브' 때문에 의사의 치료계획과 상관없는 것들을
환자에게 들먹여서, 불필요한 치료를 받게하는 사례가 있다...'

 

오늘 저녁, 아직 묵직한 어금니 때문에,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영 맛이없네' - 쉿, 속으로만...
제대로 씹는 맛이 이렇게 귀할 줄이야...

 

누구라도, 이가 튼튼해야 제대로 맛나게 뜯고 씹는 맛보고 (저작감 咀嚼) 즐길 수 있다.
잘 못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소화가 안되면 영양이 부족해져서
오만 병의 원인이 된다.
제때 제때 하나 하나를 잘 보살펴, 제대로 닦는 버릇을 꼭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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