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끝무렵 쯤, 황수관 박사가 출연해서 신바람을 부리던데...
- '체' , 하지 않고 얼버무리지 않는 입심이 좋아서 늘 잼나게 봤다.-
그 며칠 뒤 연말, 갑자기, '갑자기' 그 신바람이 멎어버렸다는 뉴스...
거 참... ...
아직 나이도 얼마 안됐더구마는... ... 혼자 궁시렁거리자 옆지기는 그런 내가 의아한 갑다.
"생전 다른 데(때, 일, 사람)는 그런 말 한 번도 안하디마는..."
"아, 뭐 부처가, 예수가 따로 있나. 저런 사람이 참말로 '사람'이지..."
평소에사 뭐, 신바람이고 강바람이고 생각지도 안하고 그냥 살지만
틱 틱 틱 돌리는 채널에서 저양반 나오면, 꼭 그 왜
밭에서 갓 뽑아낸 무처럼 시원아삭 해서 채널고정 !
이제, 그 신바람은 저어쪽 저어기에서나 불고 있을 것이고
여긴, 별로 재미없겠네... 싶었던 생각 때문이었던지, 그만
빤쑤스타킹 신었던 다음날 (금요일) 부터 자리보전을 했다.
지독한 목감기+콧물+심한 설사 - 설사 원인은 불명 (하루 이틀새 먹은 것들 추적을 해봤어도 용의자 없음).
정말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평일에 누웠었다가, 좀 추스러졌다 싶은 휴일 밤
베란다에 나가서 이틀만에 첫담배를 피우다가 본 겨울 하늘에
유난스레 밝은 별 하나 신나게 반짝거린다. 내가 아는 아무데도 아닌성 싶은 별자리에서.
저양반일까... ㅎㅎ 거 참.
그렇게 시나브로 한참을 거기 있었던지, 옆지기가 나와서 닥달을 한다.
"한 대 꼬실고 금방 들올 줄 알았디마는, 감기도 안떨어진 사람이 거게서 뭐하요?"
"일로 와봐라. 저어기 새별 하나 보이제? 신나게 반짝거린다 아이가. 그양반 저게 가있는갑다..."
"와 청승 떠요? 남은 당신이 신바람나게 살믄 되지, 담배 피우고 골골 하지 말고..."
치, 감기 걸려서 내 죽을까봐 쪼매 겁이 나는갑재. ㅎㅎ~
이래저래, 쓸만한 사람들 차례차례 다 가불고 인수위 비대위 we we we 겨울바람이 분다.
호주머니 깊게 손 넣고 걷는 겨울 저녁...
에필로그 : 이 글 다쓰고, 삼일간 미뤗던 댓글쓰고, 답글 쓰고 ~ 블로깅... 하다가
블친 헬런님 방엘 갔더니 글쎄, 2012년에 저어기 가버린 멋졌던(과거형) 사람들이 주르르르~~~ http://blog.daum.net/nh_kim12/17200460
아하, 앤디 윌리암스, 엘리자베스 테일러... 글쿠나, 그랬었구나...
에이구, 바둑 TV나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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