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 토요일, 두 군데 문상을 했다.
#1. : 회원의, 92세 수를 누리셨던 부친상
#2. : 회원 본인 상 (잔나비때, 56살 밖에 안됐는데...)
#1.의 빈소에서는 '호상'이라고,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담소할 수 있었는데
#2. 깔끔한 모습의 젊은날 모습의 영정이 울컥하게 하던 자리에서는 '울적함', '허무함'이 우리의 술잔을 채웠다.
같은날, 같은 일의, 두 곳에서의 느낌이 그렇게나 다르던지......
천수를 누리신 분이사 뭐 언급할 것 없지만, 졸지에 타계한 회원의 경우는 안스럽기만 하다.
행동거지 바르고 마음 善했던 사나이의 남은 시간을, 아마도 '홀살이'의 무게가 짓눌러버린 듯.
남은이들이 나눈 이야기 :
* 지난 여름부터 3명의 회원이 (50대 중반) 쓰러졌는데, 공통점은 셋 모두가 '홀'살이다.
* 미우나 고우나, 식구와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것이 복 받은 일이다.
* 밖에서야 술 한잔, 바둑 한 판... 했다가도, 해 저물어 돌아가면
기다리는 것은 휑한 빈 방,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와락 달겨드는 외로움, 고독함은 어느새
건강을 파먹는 아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있을 때 잘해'
'형님, 형님' 하면서 바둑도 가르쳐 주고, 불경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 해주던 사나이
지금, 찬 땅에 몸 뉘였겠다.
그래, 좋은 곳에 가서 기원이나 하나 차려 놓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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