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코끈티 시러분 날은 빤쑤스타킹...

가을길 2013. 1. 3. 12:01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뉴스가 또 호들갑을 떠는갑다... 했었더니

아직 해뜨기 전 바깥 공기가, 진짜로 알싸하다.

"아따, 춥긴 춥네. 잠시 내다보는데 코끈티가 (코끝) 시럽네..." 중얼거리니까

물실호기, 옆지기가 이런 기회를 놓칠리 없지. 빨리 방에 들어와 보란다.

"오늘은 이거 꼭 입고 가던지, 안그라믄 나갔다가 들오지 말던지...' 하면서 꺼내 논 것은

'팬티스타킹' - 옆지기 꺼.

몇 년전이던가, 언젠가 추운 아침에도 입으라고 하던 그 '빤쑤스타킹'!

이거 입어보고 괜찮으면, 오늘은 내 내복을 사오겠단다.

 

아뭇소리 않고 좀 죈다... 싶은 것을 다리에 끼어보니. 당장에는 뭐 그다지 따습지 않을 듯.

긴가 민가 하는데, "당신 입으로 코끈티 시럽다캤으니 꼭 입어라...'는 성화.

 

하긴, 이제사 내복이고 외투고 가릴 것도 없고 뻗댈 것도 없겠다.

겨울에 내복 안입는 것이 자랑 아니라, 외려 미련퉁이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왕 살라카믄, 폭신하고 따신 걸로 사온나."

"인자 당신도 뼈 시릴 때 됐는갑재, 헤헤헤~"

 

회사마당에 차을 세우고 문을 여니, 아따 ~

진짜 얼큰... 하다. 영하 15도...

사무실까지 한 이 십 미터, 왠지 아찔해서 차 문을 도로 닫았다가

아랫도리의 스타킹의 실력을 확인해보자 싶어 코끈티 싸매고 나왔다.

흠, 좀 괜찮네...

 

그런데, 여자용이라선지, 소변 볼 적에는 별로네, 별로야.

그래도 뭐, 따시면 되지 ...

이왕, 코끈티용 스타킹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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