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담배를 스무 곽 정도,
그러니까, 한 달에 스무 번씩은 담배가게에 들르고,
그때마다 나누는 인사, 안부,날씨,이슈...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녁, 아니면 밤에 담배를 사러 나가면
옆지기는 그런 내가 안스러워선지, 바보 같아선지
"그냥, 한 달 피울 것 사다놓지, 무슨 충신이라고 비오는데 슬리퍼 끌고 나가노.."
하긴 그렇다. 둬 보루 쯤 사다 놓으면
비 추적거리는 날, 우산 쓰고 철벅거릴 일 있겠노만...
그래도, 그기 아인기라. 비야 좀 맞으면 어떻노.
길바닥에 뒹구는 낙엽들의 이야기 듣는 것도 좋고
이래 저래 말도 해가면서 '사람'들 만나기도 좋은 거라.
알겠나, 이 참새야!
지금, 책상위의 담배가 빈곽이 되었다.
담배가게로 슬슬 걸어 볼 시간...
찌게냄비에 비빈 밥, 오진 한숟갈에 볼록해 진 볼을 난감해 하는 담뱃집 아줌마,
저어기 모퉁이, 한 평도 안되는 가게 안에서 신문, 껌, 담배 파는 할배... 를
만나 볼 시간이 나는 그렇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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