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베란다의 수세미

가을길 2011. 7. 29. 00:01

 


참 빠듯한 삶  
창밖, 소나기 지나는 소리

그 소리만 들으며
방충망을 오른다, 바위에

뿌리 박듯

 

시간만큼 부지런터니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마, 지 그늘에 기대라 한다

 

기대고 싶다

같이 섰고 싶다
푸르고 싶은 옆지기
마른 걸레질 헌 장롱 닦다

베란다 수세미를
엿보고 섰다

 

가난한 뜨락,

시렁 하나 걸쳐 주지 못해
보기조차 늘 미안타

 

 

 

                      -  閒月 2011.07.22

 

 

 

 

 

 

 

 



 

 

 

 

 



'느낌, 그 여운 > 에스프레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티켓 모드가 해제 되었습니다  (0) 2011.08.04
바람이 분다  (0) 2011.07.30
레써피 recipe  (0) 2011.07.04
여름 강변의 묵은 억새  (0) 2011.06.15
신호대기  (0) 201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