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매화축제 구경갔을 때,
한 카메라 싸나이가 (기자? 리포터?
아직 채 몇 낱 피지 않은 매화나무 아래에서 이리저리 조명 줘 가면서 살피고서
조수가 건네준 스프레이어로 꽃잎에 치익~ 치익 물 뿌리더니
조명 비추고 몇 컷! 그리고 철수, - 아마 마감시간이 급했던 듯.
그 광경 본 후 부터, 이슬이나 물방울 사진들 보면 ???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내가 너무 순수한 거얌. 관광지 홍보차원에서는 필요한 방법이었을테니.
하지만, 물뿌리개질 해서 찍은 그 사진 보면, 지가 지한테 부끄럽지 않을랑가?
- 이건'아래, 위 퉁퉁 막힌 - 모친의 표현, 즉 '고지식'의 샘플'인 내가 하는 소리다.
해운대 누리마루의 APEC 회의장 마당,
빗물 고인 마당의 물그림자(반영, refelection)가 그렇게 좋단다.
비 안오면 ?
차에 싣고 다니는 물통으로 물 퍼다 바닥에 붓고서들 찍는다고 한다.
꼭 그리해야 되나...
- 오락가락 비... 따라서 쉬엄쉬엄 돌아나온 수목원, 울타리 밖 사철나무
비 그친 직후, 운 좋게도 해가 반짝 나와주면, 온통 황홀경이다.
깨끗 상쾌함 속에 영롱영롱영롱함!
이것은 직접 보지 않으면 절대로 느끼지 못한다.
그런 재미에, 바지 젖는 줄 모르고 댕긴다.
주의 : 맺힌 물방울 부근의 가지를 살짝... 이라도 건들면 낭패다.
맘에 드는 크기로 물방울이 그자리에 다시 맺힐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런지.
기다려도 봤었지만, 두 번의 기회는 여지껏 한 번도 없더라.
오늘도 몇 개나 떨궈 먹었다,
주전자를 갖고 다닐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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