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내 주말농장 - 수세미

가을길 2011. 9. 4. 12:41

 

 

 

 


수세미 열매 하나,
어제보단, 덩치가 두 배는 더 자란 듯.
내 무지함 때문에,
한 달이나 늦게 싹을 틔운데다가,

그것도, 떡잎 두 장 나왔을 때
흙 고르던 모종삽날에 찍혀서, 그 한 장이 
절반 정도 잘려나가버려서
'인간 안되겠다...' 싶었었는데...

 

찬바람 불기전에 어른 영글거라.

내년에는, 꼭 방안에서 씩틔우기 하고,

식목일에, 깊숙한 화분에 옮겨겨 줄 것이니라.

 

여름내, 숫꽃만 잔뜩 피워대서 걱정스럽더니만
햇살 미적지근한 요즘에사
조롱조롱... 씨방 가진 봉오리들이 돋는다.

실한 놈 거두려면
봉오리를 몇 개만 남기고 잘라내야 한다는데

똑똑 따내기 애처러워서 내키지 않는다...

흥부같이, 한 둬 다스 주렁주렁 해버려?


                           

 

 

                             음악 : De Colores (스페인 민요) 아름다운 색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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