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7
대전 지하철 개통 된지 벌써 몇 년... 됐을텐데, 오늘까지, 꼭 세 번 타봤다.
코인 coin 파는 데 잠시 서서, 남들 하는 것 훔쳐보고 따라해서, 탈없이 지하철 안에 도착!
퇴근무렵이라, 통로에는 저마다 전화기 들고 선 학생,회사원... 꽤나 붐빈다.
마침 내가 손잡이 잡고 선 곳이 3인용 - 경로,노약,... 들을 위한- 자리 옆이었는데,
가운데 한 자리는 비어있었지만, 복닥거리는 통로에 서서 가는 (젊은) 사람들 아무도
거기에 앉지 않는다.
나도, 댓 정거장만 가면 되는 거리에, 더구나 '경로, 노약... 까지는 아니야...' 앉을 마음 없어 섰는데,
한 정거장 지나고서, 경로석에 앉은 아저씨가 내 소매를 당기면서 빈자리에 앉으란다.
흰머리의 내가, 서있는 것이 좀 그렇게 보였었나보다.
버스,지하철을 탈 기회가 거의 없었으니 '자리양보'를 받아 앉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신경을 써주는 그 아저씨가 고마웠다. 곧 내릴거라 괜찮다고 사양은 했지만.
만약, 내려야 할 곳 까지, 제법 3~40분을 더가야 했었더라도, 내가 과연 그자리에 앉았을까?
아니, 그래도 아직...
당연, 앉지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내가 내다리로 제대로 버티고 서있을 수 있는 동안은, 경로석...에는 앉고 싶지 않다.
여럿이 같이 앉아도 되는 자리, 젊은이들에게 양보를 받는다 해도, 짐을 가지고 있거나... 하지 않는 한
덥석 앉기를 아직은 주저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이유?
모르겠다.
그냥, 느낌이다.
※ 경로.노약...을 배려해서, 빈자리 두고 내내 서서 가는 사람들 본 것이 흐뭇함은 또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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