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긴장하고 있니? ... "삐삐이~ 소리 나면, 꺼내서 건조대에 널어 놓으라..." 하고 둘이는 마트로 갔다. 세탁기, 뚜껑 열어본 적 한 번 없는 내한테 맡기믄 우짜란 건지. 삐이~ 소리가 언제 날랑가, 혹시 내가 그 소리 잘 못들어서 좀 늦게 꺼내면 어째되는 건지... 영 불안타. 세탁기는 지 혼차, 슈욱 슈욱... 거 참, 한참을 돌고 ..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7.16
내 주말농장 - 믿을 넘은 수세미 밖에 없나... - 비라도 차분히 좀 올 것이면 수목원에서 연잎에 조용조용 맺히는 물방울이나 데리고 놀텐데... 제주도쯤에는 장마비가 올 거란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가만가만 조용조용 새뱍녘 마다 오고 해 뜨면 그치고 ... 이랬으면 참 착하겠다. 한바퀴 휘이 둘러 본 - 그래봤자 한 여나믄 걸음 - 내 주말농장, 가..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6.12
道 닦기 -먹을 갈면서 도 닦기 - 먹을 갈면서 식구가 처녀적 때부터 썼다던가, 날근날근 거칠거칠한 군용담요 위에 며칠 지난 신문지 깔고 벼루에다 먹을 간다. 휴일 아침. 창밖은 철쭉이 눈부시다. 먹 끝이 반듯하게 닳아야 한다던 어릴적 배운 가르침, 지금도 줄기차게 누질러 오는 '마음 바로 하기, 잡념 안가지기...' 심심..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5.31
전기잡아 묵는 귀신 - 휴일의 자화상 "안방에도 티비 켜놓고, 저방은 컴퓨터, 몸띠이는 소파에, 포트에는 물 끓였다가, 그냥 그대로 식혔는갑다. 화장실에 불은 낮 같이 켜놓고... 당신, 전기 잡아묵는 귀신이다, 귀신..." - 마트 갔다 온 옆지기 曰 근데, 나도 몰랐어. 내가 귀신인지를... 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201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