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화장 makeup

가을길 2012. 3. 21. 23:16

 

 

화장을 해서 남자들을 뿅~~ 가게 할 수도 있죠...

I can put my makeup on and drive the man insane

- 팝송 'when I dream '의 가사 중에서.

 

화장, 그 마력(?) 은 정말 대단하다, - 솔까말, 내 경험학상, 진실이다.

화장을 하는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슬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란 유머도 있지만.

예쁘게 보여서 나쁠 것이야 없지 뭐, 하는 지 좋고, 보는 내 좋고 ㅎㅎㅎ

 

오후 4시쯤, 상가 다녀 오는 길에 시내버스를 탔다.
맨 끝에 자리가 있어 좀 높은 거기에 앉고 보니, 여중 2~3학년 또래 6명,

그 여학생들 바로 뒷자리여서 하는 짓들을 잘 볼 수 있었다.

여늬 아그들 같으면 모조리 전화기 장난질을 할텐데, 야들은
저마다 작은 손가방 (비닐제품도 있고, 헝겊제품도,,,)을 하나씩 무릎에 놓고

앞, 뒤, 옆 서로 희득거리면서 눈썹연필, 속눈썹집게, ... 
손거울 들고서 '화장'을 한다. - 화장이라고 해얄지 모르지만, 하여간...

치열 교정기를 윗니 전부 다에 끼운 아그는 열심히 마스카라를  속눈썹에 칠하다가

버스가 덜컹이는 바람에 눈두덩에도 마스카라 묻었다고 투덜거리고,
다른 아그들 모두 립그로스, 아이섀도우질..
진한 색 루즈만 바르지 않는다 뿐. 아무 거리낌 없이 능숙하게 치장을 한다.
그래, 갸들도 예쁘게 보이려는 본능에 충실한 것 뿐이었을 뿐이다, 당연.

피부보호도 해야 하고... 해서, 로션이나 크림을 바른다면 예사로 보였을텐데
속눈썹질까지..., 더구나 교복차림, 버스안에서 까지 그러는 것은 시건방진 똥덩어리로 보이네. 
물론, 미성년자들이 그러면 안된다는 '법'은 없다만,  내가 완고,보수적이라선가?

 

제법 비싸게 보이는 화장품 가방의 주인 계집애,

"이제 이건 오늘로 다 끝장이야,"
"왜? 언니 내려오는 거야? 학원 끝났데?"
"응, 다음주 부터는 여기서 학원 다닐거래..." - 즉, 그 비싼 화장품 가방은 그 언니 것이었던 갑재.

치열교정기 낀 가스나, 건너편에 아이섀도우질 하는 친구를 보면서 커다랗게

"야, **야, 오늘 술  대빵 땡기겠지?" - 이거, 대체 무슨 이야긴지

 

쟈들이, 저녁시간을  으능정이 거리 (문화의 거리 라고 이름붙여진)에서
화장의 마력, 위력을 과시하는 동안에도, 저 부모네들은 학과성적 좀 올려 주려는
학원비 마련을 위해서 불철주야 돈벌이에 긍긍할 것이고,

지들끼리 자빠져 댕기다가 폭력을 썼느니 당했느니 난리를 치면,
신고를 했니 조치를 안했니... 애꿎은 선생들은 경찰서에 불려 갈 것이고...

 

우리 사회가, 미성년자, 학생... 들에 대해서 너무 관대한 것 아닌가?

뭐, 꼴란 그 눈화장... 좀 하는 것 가지고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고?

에라이, 순... 너거 딸내미가 버스에서 저러고들 댕겨도 그런 말 할래?

 

옆집 새댁이 머리에 동백기름 바르고 분칠 곱게 곱게, 문자 그대로

유두분면 하고서 장에 간다니까 , 울 건너 뺑덕어미 엉덩이가 덜썩거려서 안달한다,

동백기름이 없으니... 궁리 하다가 밴댕이 젓갈 담은 항아리에 동동 뜬 노오란 기름을

착착 머리에 바르고 휘적휘적 길을 나섰는데, 사방 十里 쉬파리 똥파리 청동파리가 달려들어

영 성가시네.
팔을 휘휘 저어 파리 쫓으며, 뺑덕어미

"내가 꽃이가, 내가 꽃이가..." 신이 났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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