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토욜 아침, 완벽하게 실패한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余

가을길 2011. 8. 27. 09:56

 

1. 어제 오후 강남 터미널, 늘 피우는 담배가 몇 개비 안남아서
   담배가게로 갔더니, 산뜻한 쿠바산 씨가의 향... 모히또 ... 뭐라고 해놨던듯,

   흠, 쿠바산 씨가의 향이라...  그예, 지름신이 강림하셨다.

 

2. 오늘, 토욜아침, 하릴없이 일찍 깼다. 베란다엔 산뜻한 바람
   예리함 없는 매미소리, 썰렁한 뜨락
   수세미 숫꽃은 이래저래 떨어져 있고...

   화악~ 땡기이는 커피 생각.

   이왕이면, 멋진 커피~~~  만들어서 머그컵 가득, 에
   아직 개봉하지 않은, 어제 그 '쿠바의 산뜻한 씨가향...!'이면, 작품 되겠다.
   흐흠... 이런 생각을 해내는 나! 흐뭇+므흣

 

3. 커피 만들기  

   오랫만에, 냉동실에 보관해 둔, 인도네시아에서 사온 분말 커피를... - 향이 무척 좋은데, 필터에 걸러야 한다.
   얼마전에, 필터를 다 썼다는 생각나서, 인스턴틀리, 인스턴트 만들기로 !
   블루마운틴 1 + 초이스 1 + 인도네시아 1 (가라앉는 건 안마셔야지)

   하얀 머그컵 가득 !!!

 

4. 실망의 시작 - !

 '모히또'를 데리고, 머그컵을 데리고 선선함 앞에 섰다.

  그 씨가향 곽을 뜯, 한 개비, 불을 붙여 한 모금 깊이 깊이 ... 하다가
  탁, 스톱!  박하박하박하민트민트 바카바카바카바까라, 이건 아니잖아 영 아니잖아...

  이기 머꼬, 내가 또또또또또 ... 피우던 담배 배신한 벌 받는구나,  

  차암... 박하담배라니...그, 박하담배...  

  참깨알 만한 활자로 ... lime and mint... 이런 떠그랄, 그래 민트민트민트민트...
  한글로도 '박하담배' 좀 크게 써놨어야  안사지.

  검증 안된 것임에도, 나는 왜 여즉 '충동구매'를 하는걸까......

 

실망 -2.
 민트에 파악 마음 상한 마음, 커피로 ...!
  ... ... ... ...
 이건 또 뭐고...
 세 녀석이, '아주 아주 완벽하게도'
 저거들끼리 향을, 냄새를 중화시켰구나, 
 이 기막히게도 담백한 중화적정의 비율을 내가 발견하다니...

 무덤덤한 내음, 무덤덤한 머그잔... 앞에 나도 무덤덤 무덤덤

 그냥, 까아만 색깔만 마셨다, 그 뿐.

 

, 완벽하게 실패한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이제, 이런 실패, 실수 좀 안했으면 싶다, 내가 내한테......

 

반성 : 구관이 명관이니라,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