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초등학생의 아르바이트...

가을길 2011. 6. 29. 21:15

운전 중,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

* 아르바이트 (알바) : '부모 모르게' 하는 '초등학생'이 많다. (20% 남짓...)

* 아르바이트 하는 이유 : 대개는, 용돈마련 - 게임, 오락... 하기 위한... 
* 하는 일 : 대개, 피자집, 치킨집, PC방... 등의 전단지 배포, 기타...
* 임금 : (이라고 해야 하나?)은 하는 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시간당 1,500~3,000원 정도 
  - 최저 임금의 절반 정도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더 많단다. 그런데

* 이 임금 마저도, 제때에 못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 :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부모동의' 없이, 아니면, '부모 모르게' 한다.
그래서, 업주들이 더 만만하게 보고서 '체불, 또는 아예 '주지 않는' 사례도 있다.
그리고, 몇 푼 받은 돈을 뺏아 먹는, 그런 골목 부근에서의 불량배도 있다. 란
희한한 야근데......

허가 없이, 15세 이하 미성년자를 채용, 일을 시키는 것도 문제고,
위반시, 그에 대한 법적 제재가 턱도 없이 약한 듯 하다.
정당한 노동에 대해, 적절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방송에서는, 오히려 황송할 정도로 점잖은 표현을 하더라만 - 고작, 벼룩의 간을 빼먹는 사람들... 운운.
성질 같으면, "예라이, 순 @#$%^&*..." 하는 욕을 해 주고 싶다.
아무리, on 상이지만 나도, 내 인격 관리상 차마 독해 가능한 단어는 쓸 수가 없구나, 믕믕믕... .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그들의 '목적'이 좀 그렇긴 하다.
오락,... 따위를 하는 돈까지 부모에게서 받아쓰기가 뭣해서 그랬겠지만...... 


새벽마다 염소젖 배달하던, 산골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생각난다.

내가 꿈길에 있을때, 그 따끈한 유리병(코카콜라 병)은 날마다 우리집 마루에 놓여졌었지만,
한동안은, 누가 그렇게 새벽길 걸어 배달하는지를 몰랐었다.
......
......

식구들(홀엄니, 동생들) 먹고 사는데 보탬 되려고 '아르바이트' 했었다, 그 친구는

구호물자로 들어 온 옥수수 가루로 학교에서 점심으로 죽을 끓여 주면
그 멀건 죽도 반을 남겨서는, 출렁거리지 않게 조심조심 집으로 가져 가서는 동생 준다고 했다.

- 이친구는, '껄끄럼한 국수' 때문에 평생을 내맘이 아프게도 한다, 가끔씩...
오징어철이면, 아예 오후수업은 못하고, 오징어를 꿰어 주는 일 하러
여름 오후 내내를 바닷가에서 검둥이가 되던 친구들도 있었다.

 

※ 내, 이런 이야기는 '밥이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되잖아요?' 하는 아그들과,
어쨋거나, 제 아이들 기 안죽이려 맞벌이에 바쁜 젊은 사람들에게는 씨도 안먹히는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느낌, 그 여운 > 블랙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은 노트에 취하다  (0) 2011.07.03
내, 답답한 경직성  (0) 2011.06.30
헌책방에서 만난 추억  (0) 2011.06.28
아픈 농담  (0) 2011.06.27
비타민 C가 듬뿍 들어있는 후라이드 치킨, 삼겹살  (0) 201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