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셋 중에, 제대로 된 - 제 기준으로- 아침 식사는 저 혼자만 합니다.
옆지기, 딸내미는 초간단(내용물은 복잡) 주스 한 컵씩만...
그 주스, 내 몫으로도 한 컵을 꼭 꼭 주는데, '내 아침밥'에 이미 불러진 배로는 좀 부담스럽지만
그냥 물리기가 뭣 해서, 벌컥벌컥 얼른 마시고 맙니다.
- 주스를 앞에 놓고서,
나 : : "인자 내 꺼는 (주스) 만들지 마래이. 배 나오겠다야."
옆지기 : "머라카요, 당신? 당신이 주스 안 먹는 거는 '직무 유기' 요, 직무 유기."
나 : : "그기 무신 소리고?"
옆지기 : "당신이 이거 안 마시고 그러다가, 덜컥 내 보다 빨리 죽어삐면 그기 직무 유기지요.
내가 당신 초상 치르는 게 낫겠소, 아니면 당신이 내 초상 쳐주는 것이 낫겠소?"
나 : "마, 치아라..." 카고, 쥬수를 벌컥 벌컥 마셔버렸습니다...
농담으로 주,받은 말이었지만서도, 어째선지 이따금 되새김을 하게 됩니다.
* 보내기
* 떠나기
- 떠나는 뒷모습 보는 것이, 내 뒷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내가 먼저 가서 염라대왕 앞에 섰을 때, "니는 직무유기죄를 보태서 가중처벌..." 카는 것이 겁나서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런 일들은 뜻하는 대로 될 것이 아니니까, 우선에는
직무유기가 되지 않도록, 끽 소리 않고 주스를 고맙게 맛있게 먹어야겠지요.
아무라도 건강할 때 건강 더더욱 챙기깁니다.
亡者는 잊지 않는다.
未亡者는 곧잘 잊는다. - 언젠가 긁적였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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