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치아(잇빨)에 한해서는 '복' 스럽게 살아왔던 갑다, 작년 가을 까지는.
충치 없었고, 씌우기, 떼우기... 그런 것 없이 가끔씩 잇몸 검사하고 치석 제거 하고 늘 그런 정도였었는데,
지난 초겨울, 오른쪽 아랫 어금니가 자꾸 묵직하곤 해서 칫과에 갔더니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 후에도 아프면 빼야 한단다.
이름도 낯선 신경치료? 거기에다가 이를 빼낸다고? - 나도 다 됐다는 말이지 뭐.
그후, 한 보름동 안 너댓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신경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치료가 끝났다는데도, 샤랄랄랄라 개운하지가 않고, 어째 좀 묵직하고 트릿함이 계속 느껴진다.
얼추 반 년 지났나?
그 어금니가, 지,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갑자기 두근거리고 쑤시길래, 주말이라서 아스피린 먹고 참다가
월요일 일찍 칫과에 갔더니, (신경치료 받았던 그 어금니를) '발치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붓기가 심하니까 며칠 뒤에 오라'고 해서
며칠 지난 목요일에 (6월 23일) 다시 가서, 앓던 이를 뺐다!
경과를 본다고 1주일 뒤에 다시 오라는데,
마취약에 남의 살 같아져버린 잇몸에 두툼한 약솜을 물고 나오니 어째 좀 허전한 기분.
1주일 지난 오늘, 칫과에 가면서 '얼른 임플란트를 해서 빈자리를 채워야지...' 하는 것은 내 생각이었을 뿐.
'붓고, 찌릿하고 그런 것은 둬 달 정도 지나야 되고요, 임플란트 상담은 그 후에 하십시다.'
사흘 치 약 처방 해주면서, '이 일 때문에 병원 오실 것은 없고요, 두 달 지난 뒤에 오세요. '
'음, 임플란트 그거도 날 잡아야 하는 구나. 내 하고 싶다고 아무때나 하는 거 아니라. 어이구 내 이런 무식이...'
지금도 오른쪽 턱은 묵직하게 부어있고, 쪼매씩 찌릿거린다.
근 50년을 같이 살았던 어금니가 뽑힘 당하는데는 1초도 안 걸렸던 듯, 그 녀석이 날 그리워하는지 수시로 지끈거린다.
옆지기는 요즘, 열심히 삼 시 세 끼 무른 먹거리를 준비 해 주는데,
몇 년 전, 옆지기가 임플란트 하기 전, 후에 아프다고 해쌓는 것을, 그런갑다... 예사로 생각했던 것이 좀 미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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