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아파트의 한 라인 30가구면, 어디 한적한 시골 동네의 '절반 정도의 가구수' 는 될랑가?
10여전, 우리가 이사 와서는, 한지붕 덮는, 같은 라인 여나믄 집에 떡을 돌렸었고
우리보다 늦게 이사 온 집들에서 갖다 준 떡을 몇 번 먹기도 했었다.
3층에 사는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탈 일 없으니, 그나마 한지붕 (같은 라인) 사람들 하고 마주쳐 인사할 기회도 적어서
공동 출입문에서 마주쳐도 그냥 서로 비켜 댕긴다. - '먼저 인사하기' 이런 구호가 벽에 붙어있지만 그게 어디 선뜻?
우리보다 늦게 이사 온 집들에서 갖다 준 떡을 몇 번 먹기도 했었다.
요즘 이사철, 우리 라인에도 컨테이너, 사다리차가 몇 번 부릉거리네 싶었는데, 떡 한 쪼가리 볼 수가 없다.
떡을 바래서는 아니지만, 나도, 너도, 한동네에 사는 사람들 치고는 좀 야박하구나 싶다.
그래서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고들 하는가 보다.
그래서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고들 하는가 보다.
3층에 사는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탈 일 없으니, 그나마 한지붕 (같은 라인) 사람들 하고 마주쳐 인사할 기회도 적어서
공동 출입문에서 마주쳐도 그냥 서로 비켜 댕긴다. - '먼저 인사하기' 이런 구호가 벽에 붙어있지만 그게 어디 선뜻?
그런데 가끔은 엘리베이터에서 막 나오거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서있는
예닐곱살쯤 되는 한 꼬마를 만나게 되면 정말 반갑고 좋다.
예닐곱살쯤 되는 한 꼬마를 만나게 되면 정말 반갑고 좋다.
'안녕하세요 !" 꾸벅 고개 숙이며, 또랑 또랑하게도 인사를 한다.
녀석의 인사에 내가 외려 당황해서 처음엔 미처 답도 못하고 지나쳤었었다.
며칠 후에 또 마주치게 되었는데, 역시나
"안녕하세요 !" 똘똘하게도 인사를 한다.
녀석의 인사에 내가 외려 당황해서 처음엔 미처 답도 못하고 지나쳤었었다.
며칠 후에 또 마주치게 되었는데, 역시나
"안녕하세요 !" 똘똘하게도 인사를 한다.
'응, 그래. 넌 몇 호에 사니?"
"****호요"
"인사 참 잘하는구나. 고마워."
"할머니가요, 꼭꼭 먼저 인사 드리라고 했어요...."
꼬마는 엘리베이터에 타서도 인사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할머니가요, 꼭꼭 먼저 인사 드리라고 했어요...."
꼬마는 엘리베이터에 타서도 인사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옆지기에게 꼬마 이야기를 해줬더니, 초등학교 1학년이란다.
"걔 착하다고 소문났어 ..." - 옆지기.
등교시간이 좀 넘었는듯 한데, 부모인듯한 어른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꼬마와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 - 약간 시무룩...
"학교 안 갔니?"
"할머니가 돌아가셔서요, 지금 할머니댁에 가요......"
"학교 안 갔니?"
"할머니가 돌아가셔서요, 지금 할머니댁에 가요......"
무어라고 말을 해 줄 수 없어서, 머리만 만져주고 말았다.
녀석, 너를 예쁘게 잘 가르치신 할머니를 마지막 뵙고 와서도, 그 예쁘고 풋풋함 잃지 않기를 ......
너는 아파트에서 피는, 자연산 아름다운 꽃이다.
주차장 벽, 경비실, 현관에 색 바랜 채 붙어있는
"먼저 인사하는 정다운 *** 아파트 !" - 까막눈이들에게 글이란, 사치고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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