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앙팡 떼리블

가을길 2011. 12. 10. 11:26

 

이 사진은, 하고 싶은 이야기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들고 가던 비닐봉지가 바람에 날려가니까 줏으려 가려는 아그...

 

 

인물 : 30대 후반의 여인네, 초등 4~5학년 정도 계집애, 그리고 저 꼬마

초등학교 앞, 바람 부는 길을 옹송거리며들 가다가

꼬마가,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놓쳤다. 얼결에 찰칵~ 하고서 그들을 지나쳐 가는데,

 

계집애 : "아저씨, 프로 아니죠?"

나       : 좀 뻥~ 쪄서, "응, 어떻게 알았어?"
계집애 : "여자의 직감이에요."

나       : 속으로, '머시 이래 되바라진 게 있노...'

            "여자의 직감?"
계집애 : "예, 여자의 직감은 틀림없어요."

이상한 것은, 같이 가고있던 엄마인지 아닌지 모를 여인네는 그냥 심드렁...

 

허허허 도 아니고, 하하하... 도 아니게 웃고는 지나쳤었지만,

깜찍?  귀염? ... 하기는 커녕,

참 오지게도 되바라졌네... 싶은 생각이 듦은, 나만 그런가...?

쟈들은, 저 나이에 어찌 그리도 말을 야무지게 잘 배웠을까?
말만 그렇기를... , 행동거지는 둥글둥글 하기를...

 

'앙팡 떼리블...'  l'enfant terrible (이 불어는 사전 찾아서 끼워 넣었음)

'무서운 아이들' 이란 제목에 끌려서 중학교 때 읽어 본 , 이제 내용은 전혀 생각 안나고

제목만 머릿속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