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다같은 붕어빵이 아니다

가을길 2011. 12. 11. 23:01

 

 


※ 사진 : Google에서 펌

좀 늦게 들어 온 딸내미 손에 종이봉지 하나,
'붕어빵' 이려니 싶어 장난스레 '팍' 나꿔 챘더니, 역시나 붕어빵 !
좀 미적지근 하긴 해도 맛나게 노릇노릇, 동그란 쌍거풀도 예쁘다.

아파트 정문 앞에 붕어빵 수레가 있는데, 거기서 집 까지는 걸어서 대충 2~3분 정도.
이런 날씨에, 얇다란 종이봉지에 담아 오면

집으로 오는 사이에 제까짓게 식어버리는 것이 맞지 뭐...

식구에게 한 마리 건네면서,
 "노랑노랑 맛있네... " 하니까,
붕어빵 받아든 옆지기의 감동적인 한마디!
"**아, 붕어빵이 뭐 다 같은 줄 아나?
 아빠는, 식을까봐 품안에 넣어 오니까 집에 와도 따뜻하지..."

오마갓 ! 나, 감동 먹었고, 딸내미는 좀 뻐엉 쪘다.
"담에는 그렇게 해서 가져 오께, 엄마..."

그랬던갑다...
군고구마 봉지를 군용 낙타털 코트 안에 꽁꽁여며 오셔서는
내복바람의 우리 삼남매를 안방으로 집합시키시던
아버지의 따끈함이 참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