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아빠는 위대하다 - 빛이 있으라 let there be light

가을길 2013. 4. 7. 10:25

빛이 있으라   let there be light !

그래서 빛이 생겨났다 - 성경 창세기

 

10兆년의 시간이 흘러 , 우주가 소멸되고, 그 후로도 무한의 간격(시간)이 지나서, 마침내
컴퓨터 AC는 답을 알아냈다.

빛이 있으라 !

그러자 빛이 있었다. -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마지막 질문' 에서  http://home.postech.ac.kr/~bergkamp/issac.htm

 

※ 위, 아시모프의 '마지막 질문'은 뭐 그냥 피식 웃고 넘길 수도 있는 SF 인데 - 엔트로피니 뭐니... 하는 골치 아픈 것은 생각하지 않기 -

    '꽤나 시니컬 하네...' 싶었던 것이, 한 20년 전에 읽어 본 느낌이었다.

    '한때는 우주였으나, 지금은 혼돈 chaos 으로 화한 것' ...

 

2013년 4월 07일 일요일, 어제 종일이던 비는 그쳤다.

잠 깨울까 조심조심 하면서 담배 피우러 나간 베란다에서 보이는 먼 산머리,
밤새 눈이 왔었던지, 내 머리 같이 희끗희끗한 눈발,

옅은 구름 사이로 간간히 빛 빛 빛...

그런데, 커튼이 묵직한 거실에는, 조금전 나올 때 얼핏 본 그대로의 혼돈과 혼란이 있을 것이다.

오렌지 껍질 가득한 쟁반, 나초 봉다리, 모나카 봉지... 들을 머리맡에 두고서

나란히 붙어서 자고 있는 모녀, 가만 내버려 두면 햇살이 똥구멍을 찌를 때 까지 잘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혼돈과 혼란을 중지시키기로 했다 !

 

전등 스위치를 누르면서 아빠는 엄숙하게,

"빛이 있으라 !"

 

창조, 별 것 뭐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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