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쉬운일이 없네...

가을길 2011. 5. 19. 19:32

윗층의 방수공사 마친지도 한 열흘 넘었고 해서,

우리 뒷베란다에, 누수 때문에 얼룩지고 부푼 페인트를 벗겨내고 칠을 하기로 했는데
옆지기가 업자 불러다가가 시키자는 것을, 내가 왜, 페인트 벗기는 일을 내가 해준다고, 왜  나섰을까 ???

미쳐도, 내가 단디 미쳤던갑다. 까이꺼 폭 1.2m 길이 4m 높이 2.3m -  천정하고 3면 벽 뿐인데... 싶어서.

 

끝이 납작한 긁개 들고, 의자 위에 올라가서  살짝 긁어봤더니, 니 긁었냐고, 표시도 안나네... 오기 발동.

어제 오후 4시 부터 7시,

오늘 아침 9시~ 12시,

오후 2시부터 6시 ... 아주 빡세게 빡세게 했지만
아무래도 내일도 댓 시간은 더 해야 다 긁어내겠다. 

 

일 한답시고, 왔다갔다 먼지만  온 집안에 다 흘리고,
물 가져온나, 담배 불 붙여 온나...  먼지바닥에 앉아서 어깨 주물러라, 어째라...
오만 사람 다 귀찮게 한다고 핀잔만...

 

지금,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셔서 컴도 하기 싫고, 목도 어깨도 뻑적지근...
내일 하루 더 해야하는구나 싶어, 낙담되고 걱정되고 ...

 

"기술자들이 뭐, 남의 돈 거저 먹는 줄 아나..." - 옆지기.

하긴 그렇네.

 

내, 다시는 저 페인트 벗겨내는 일 만큼은 사양할 것이다.

아휴 손가락이얌...

이런 선무당, 반풍수, 뱁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