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의 기제사, 지방을 쓴다.
그저 평범한, "현고학생부군신위"
벌써 20년 넘게를 써 왔는데, 이날 따라 식구가 묻는다.
이것도, 아직 남아 있는 성차별 인가?
조금은 애릿하게. 식구만큼의 서글픔이 같이 느껴진다. - 2006/05/10
그저 평범한, "현고학생부군신위"
벌써 20년 넘게를 써 왔는데, 이날 따라 식구가 묻는다.
무슨 뜻이냐고..
"공, 관직 없는 사람은 그냥 '학생' 이라고 쓰는데, 장인어른은 '현고행정사무관..., 이렇게 쓰잖아"
"그럼, 여자가 죽으면 뭐라고 쓰는데?"
"그건, 현비(妣)유인 담에 본관 성씨를 쓰고 끝."
"현비전업주부 아무개 라고 쓰면 안되나?"
"공, 관직 없는 사람은 그냥 '학생' 이라고 쓰는데, 장인어른은 '현고행정사무관..., 이렇게 쓰잖아"
"그럼, 여자가 죽으면 뭐라고 쓰는데?"
"그건, 현비(妣)유인 담에 본관 성씨를 쓰고 끝."
"현비전업주부 아무개 라고 쓰면 안되나?"
듣고보니, 거 참 그럴듯 하다.
평생을, 수십년을 당신도 한 업에 종사해 왔으니, 관직으로 쳐도 사무관 이상은 됐으리라.
평생을, 수십년을 당신도 한 업에 종사해 왔으니, 관직으로 쳐도 사무관 이상은 됐으리라.
이것도, 아직 남아 있는 성차별 인가?
조금은 애릿하게. 식구만큼의 서글픔이 같이 느껴진다. - 2006/05/10
※ 그저께, 5월 9일(양력) - 즉, 어버이날 그 다음날이 선친의 기제사다.
올해도 전업주부 아무개는, 얼굴도 못 뵌 시아버님의 제수를 정성껏 마련했다.
하지만, 수 년전, '현고전업주부...' 이야기 할 때 보다 옆지기의 기력이 눈에 띄게 못해진 듯...
어제, 절에 가는 길, 차 안에서 손을 잡아주었다.
"어이, 전업주부보살님 수고 많았재..."
"와 이래, 안 하던 짓을 하노..."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잡힌 손 빼지는 않네...
'느낌, 그 여운 > 블랙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0) | 2011.05.14 |
---|---|
내 주말농장 - 토마토 한 개 열리고, 고추꽃 한 송이! (0) | 2011.05.13 |
법회 끝난 법당마루에서 - 2011/05/10 (0) | 2011.05.11 |
뻥이야 ! - 목척교 연극페스티벌 2011/05/07 (0) | 2011.05.09 |
인색해야 한다 - 약속, 지켜야 한다 - 약속 (0) | 2011.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