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고 가림(신호등)없는, 무한 질주의 우리네 제임스 딘 James Dean 들.
우리네 자랑스런 배달의 후손, '퀵퀵퀵 배달의 달인들' 그들은 늘 성난 얼굴로 뒤돌아 본다. look back in anger
타계한 제임스는 어쨌을랑가 몰라도, 우리네 앵그리 퀵커 대다수는 '적.녹 색맹' color-blind (green red blind) 이다.
빨간불, 녹색불을 구분하지 못하는 야들은 신호불문. 차로불문 , 고속 전기재봉틀 같이 길거리를 누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신호대기 하는 차들 사이를 매끈매끈 요리조리 헤쳐 지나가면서
힐끗 힐끗 돌아보는 눈초리들은 하나같이 성난 빛이다.
왜? 어째서?
똥 뀐 놈이 성낸다고, 저그들이 파렴치하게 들락날락 하고서는, 외려 지가 왜 썽질을 낼까?
참말로 정나미 뚝뚝 떨어지도록 하는 표정들이다.
마후라 터진 오토바이의 배달의 기수들을 볼 적 마다, 그 앵그리 영 맨이 오버 랩 된다.
짜석들은 왜 모조리 성난 꼬라지로 돌아볼까?
하지만, 썽난 퀵커들아 제발 좀 조심하거라.
오늘 아침, 바로 내 앞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는, 내 보기에도 분명히 100% 늬 잘못이었다.
분명히 빨간불 !
맨 앞에서 두 번째에 신호대기 하고 있는 내 오른쪽 옆을 스쳐, 날래게도 가는구나 싶더니, 좌회전 해서 돌아오는 택시를 들이 받아버렸어.
바로 내 앞 3~4m 앞에서 오토바이의 파편이 낙엽처럼 날리우고, 헬멧 벗겨진 얼굴과 ,팔꿈치께에서 흐르는 피, 그리고
서릿발 차가운 도로에 누워버린 너...
에혀~ 참 싫더라.
니도, 살아보려 하는 일일텐데, 이 꼬라지가 뭐꼬.
갈 길 때문에 니를 일으키거나, 어찌 해 줄 수는 없었다만, 어쨌거나,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배달 하는 일, 아무리 시간이 돈이라지만 몸뚱이하고는 바꿀 수 없잖아.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말고, 양보받은 차에게는 감사하는 얼굴도 보여주면서, 즐겁게 하거래이.
제임스 딘도 교통사고로 죽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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