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영어) 통역사라면 '이런 이런 ... ... 한국 속담'을 어떻게 제 맛 나게 옮겨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번데기 앞에 주름 잡기' 를 , 잔뜩 격식을 차린 문구로 ' to flaunt one`s proficiency in front of an expert... ' 옮기면
'뻔데기 ...' 얘기를 한 사람의 기분이 제대로 전달 되지 않을 듯.
인터넷 바다에 자맥질을 시작한다.
'공자 앞에서 문자 쓰기, 번데기 앞에 주름 잡기'
* To teach the Pope how to pray.
탱글탱글 살아있는 말들이다. 이정도 표현이면 분위기도 제대로 전달될 듯.
생각난 김에, 한문으로는 어떻게 ???
班門弄斧 (반문농부) - (내 얕은 식견은 얼핏, '반장네 집 앞에서 도끼 장난?')
어원을 찾아본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이름난 장인(匠人) 노반(魯班)의 집 문앞에서, (촌에서 올라 온 어설픈 목수가)
도끼를 가지고 손재주를 부리려 한 것을 비웃었다는 고사에서 유래(由來).
송나라 구양수는 「여매성유서(與梅聖兪書) - 今錄去 반문농부(班門弄斧) 가소가소(可笑可笑」라 했는데
“지금 수록해 놓으니 노반의 문에서 도끼를 가지고 희롱하듯 가소롭고 가소롭구나”라는 의미이다.
詩仙이백(太白)이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채석강, 그 주변에 이백의 묘를 비롯해서 여러 명승지가 있는데
글 깨나 한다는 후대의 문인들이 이곳에서 시흥(詩興)를 느낌은 당연, 니도 내도거기에서 한 수씩를 읊어댔다.
그래서 명(明)나라 매지환(梅之渙)은 이태백의 묘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빈정대며 제이백묘시(題李白墓詩)라는 시를 썼다.
- 뭐, 자신도 반문농부 짓을 한 것이 되었지만.
題李白墓詩 - 매지환(梅之渙)
采石江邊一堆土 채석강변 한 무더기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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