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 노천명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송편 같은 반달이 싸릿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 노천명
대추 밤을 산다, 추석 대목장
에콰도르 새우
일본 거 아니라는, 서 베링 바다 명태
긴지 아닌지 모르는 '한우'
긴지 아닌지 모르는 '국산 고사리' ...
아닌 사람 아직 못 만나 그런지
찜찜하게 사서(買), 그러려니 산다(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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