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어떤 序文 (부분)

가을길 2013. 9. 24. 13:12

 

 

책 마다 '머릿말, 서문, ... 이런 저런 제목'으로  저자의 '말'이 맨 앞에, 또는 말미에 몇 페이지씩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그런 머릿말들은, 처음 몇 줄만 읽고 그냥 페이지를 넘겨버리게 됩니다.

책의 내용은 어떨지 몰라도, 머릿말들은 전부다가 그 말이 그말, 천편일률적라서 흥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 며칠 전 부터 읽고 있는 책의 머릿말은, 14페이지나 되지만서도 아주 개운하게 양치질을 하고서 책을 대하게 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책 제목 :  <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American history - Kenneth Davis 번역 : 이순호>

 

세상에 ! 무슨 머릿말이 14페이지나 ... ? 요?
글쎄, 아주 칼칼하고 담백, 지그러분 데를 샤악~ 긁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부가 670쪽이나 되는 책이지만, 잘 읽힙니다. (절반 정도 읽고 있습니다) - 책은 잘 읽히워야 합니다.

- 즉, 머리에 남는 것이 있어서 '판단'할 것을 남겨 주는.

 

아래, 인용한 머릿말은 -원문은 읽지 못했지만 번역도 매끈매끈, 90점 이상은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서문'이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를 해석, 기록해서 미래에의 시금석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우리네 전문 사학자들- 특히 교과서를 편찬하는-이

눈에 침을 바르고서 읽어봤으면... 싶습니다.

맨날 무슨놈의 오른쪽. 왼쪽, 진보, 국수, 라면사리 타령만 하지 말고 ...

 

 

 

- 이하, '머릿말' 인용 : (인용문 중의 강조,밑줄,색상은 제가 한 짓입니다. * 붙은 글도 제가 ...)

 

(전략)

... 이 책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미국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부분이 잘못되었거나 조작 되었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전략)

아무리 그래도, 미국인이 책에 그려진 정도로 멍청할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다, 역사에 관한 한 미국인들은 무지하다.

이책의 초판을 집필할 당시 미국에서는 미국인의 '형편없는 역사적 소양'을 보여주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1987년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 조사 대상 학생들의 1/3이 독립선언서가 영국으로부터 13개 주의 정식 분리를 명시한 문서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남북전쟁이 19세기 후반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는 학생도 32퍼센트에 불과했다.

유감스럽지만, 나는 15년 전이나 20년 전에 비해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아진 것이 있다 하더라도 아주 미미하다. 몇 년에 한 번씩 나오는 통계 결과는 역사에 무지한 미국 학생들을 질타하는 내용뿐이었다.

어쩌면 성적이 부진했던 1987년의 그 학생들이 지금 교단에 서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가 반복되는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학생들이 왜 모든 덤터기를 뒤집어써야 하는가...

... 빌 클린턴 대통령 조차도, 노르망디 작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러 가면서,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에 대해 사전교습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 6.25.  3.1 운동 ... 을 잘 모른다고, 우리네 아이들만 나무랄 것 아닙니다.

 

 

(전략)

역사 지식이 이처럼 빈약해 진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들 대다수에게 역사는 따분한 것이었다.

대개의 미국인들이 하루를 때우기 위한 방편으로 역사과목을 수강한 축구코치에게 역사를 배웠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를 마치 헐리우드 시대극처럼 다룬 교과서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 * - 이하, 생략 (윤색에 관한 예)

(전략)

진실의 겉모습은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

 

* 우리네, 고렷적에 작성한 쭈그러진 노트 몇 권, (아, 요즘은 노트북에 담아 댕기지요...)으로 평생을 울궈먹으면서,

공부를 하지 않는 '先生 - 먼저 났으므로 - 들의 잘못도 많습니다.

 

 

(전략)

역사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지? ... 해묵은 뉴스라고 한들,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역사는 크든 작든 우리 행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 이하, 인용 끝.

 

 

* 저 머릿말, 은근히 시원,개운하지 않습니까? 

* 우리에게도 이런, '우리 역사' 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출전 : <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American history - Kenneth Davis

           번역 : 이순호> 출판사 : 도서출판 책과함께, 2004년 10월30일 1판2쇄. page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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