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답답

가을길 2012. 4. 26. 22:46

 

 

 

아무래도 사달 난 것이 맞다. 

 

뭔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들여다 본 것이다.

결코 話頭일 수는 없는 것임도 알지만 변비에 걸린 기분이다.

- 이렇게 쓰지만, 아직 변비 라던가에 걸려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시원하게 풀어 낼 수 없음의 답답함, 에서 비롯되는 묵직한 무기력감은 짐작할 수 있다.

 

남들이사 '예민'하게 생겼다고 하지만

나 자신, 내가 그렇도록끔 그닥 예민하거나 민감한 감정, 감성을 가졌다고는 생각지 않아.

나를 잘 알기로는 나밖에 또 있나, 뭐. 내가 그런쪽에 엔간히도 느리고 둔함에 늘 아쉬운 것을...

 

 

하마 보름 넘게를 글 한 줄 끄적이기도 싫어? 지는 것은

다, 그 '외로워도 살아 있어라' 때문이다.

가끔씩의 글토막들은 메모장에 그냥 담아 놓아도 아무 탈이 없는데

얼핏 또오은 글귀 하나가, 저녀석 만큼은 어찌 해결을 봐야만 다른 글 끄적이기가 될런지

지금도, '와 자꾸 엉뚱짓 하고 있느냐'는 듯 머릿속에 버티고 있다.

 

내가 풀어내지 못 할 숙제를 받은 건지, 이 혼돈을

어떻게 청소해내야 하는지, 며칠을 끙끙거린다.

겉보기엔 멀쩡하게...

답답한 노릇이다.

차라리, 평생을 잡고 들여다 볼 화두가 되던지...

외롭네, 억수로...

 

그래도 살아 있자!

가을 되면 뭐, 돌부처가 입을 열어 줄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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