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벌에게는 렌즈 바싹 들이대고 담을 마음 있지만, 말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말벌에게 쏘여보지는 않았지만, 그 생김새 부터가 호전적이라서 무섭다.
말벌에 쏘인 그 아픔이라던가... 이야기도 더러 들었는데, 끌벌에게 쏘인 건 암것도 아니란다.
그래서, 전에 처음 찍은 말벌사진을 보고서 'warrior - 전사' 라고 이름 붙여줄까도 생각햇었다.
하여간, 거의 완벽하게 진화한 種이다, 그들의 세계에서는.
- 요즘은 말벌집도 약이 된다고 해서 수난을 겪고 있다.
사무실 옆 PVC 창틀과 방충망 사이, 내 키보다 조금 높은 곳에 말벌이 집을 짓고 있다.
일부러 찾지 않아도 잘 보이는 곳에 뻔뻔스럽게도...
공사를 시작한지 며칠 정도 지났던지, 제법 몇 칸 방도 있고, 그 방마다 반투명 알과 유충이 있다.
시공과 입주를 겸하는 건축인 모양인데, 집 짓는 일꾼 서 너마리!
세상 나온지 얼마 안되는 듯, 선명한 줄무늬, 반짝이는 날개의 그놈들, 어린놈들인데도 섬뜩하게 무섭다.
한넘은 열심히 날개짓 하면서 집도 말리고, 온도 조절도 하는 듯...
좀더 세력이 커지기 전에 벌집 떼내야 한다, 반드시!
그런데, 큰넘들이사 어디로든 날아가서 집 다시 짓고 살테지만
뽀얀 알과, 꼼지락대는 유충이 맘에 걸린다.
하지만, 그래도,but,바뜨, though...
가까이 하기엔 당신들은 너무 먼 당신들이다. 바디랭귀지도 통하지 않는 種들이다, 서로.
참 안좋은 인연이다, 우리 서로.
주말에, 떼내기로 했다. 떼내버려야 하니까...
미안하다, 늬들에게는 음악을 븥여줄 수가 없다.
말벌의 비행이란 곡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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