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冬至

가을길 2011. 12. 22. 20:12

 

 

 

 

 

 

 

볼록 볼록 팥죽이 끓고

송글송글 새알심이 떠올랐다

 

당연, 한 숟갈 뜨기 전에 그녀는

한 대접 담아서 뿌리러 나간다.

오만 문지방에, 창틀에 ...

그래, 좋은 게 좋은 거야.

어른들이 좋다고 하는 건, 다 좋은 거야

 

딸내미 초등학교 때 까지는, 각자 나이만큼 새알심을 빚었다가

그 후, 어느날 부터는 버거워서 버거워서

제 나이 반 쯤씩만 빚기로 하더니, 이제는

빚기 싫어졌다, 엄마, 아빠는 ...

이제 막, 맛이든 동치미 무를 아삭이며 한 공기씩 팥죽을 먹었다.
한 살씩의 나이도 곁들여 먹었다.

 

죽만 먹은 속이, 이내 곧 허전할 것이므로, 사려깊은 딸내미는 아빠를 위해 치킨을 주문하고

그 답례로 나는,
단팥죽(젠자이 ぜんざい)을 만든다, 일부러 조금 남겨둔 삶은 팥으로.
옆지기는 남겨둔 찹쌀가루 반죽으로 '굽은떡'을 굽는다, 단팥죽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

우리의 冬至는, 전에 전에도 이랬었고, 오늘도 그랬다.

그뿐이다...

 

이런날, 어떤 골목에서 '찹쌀떡 사려어, 망개떡 사려어...' 하는 소리가 들렸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