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촉촉한 비 끝, 아침햇살에 오만 잎새들이 반짝인다. 그중에서도
사철나무, 감나무 잎새들은 자르르한 윤기가, 좋은 솜씨로, 이제 막 닦아 놓은 구두코 같다.
반들반들 맨질맨질... 슬몃 만져봐도 역시 억수로 그렇다.
원추리 싹들도 이제 거의 제빛을 갖췄다, 봄 화단.
'푸르름'이 돋기 시작하는데 저걸 푸르름이라고만 하기엔 좀 억울하다. - 오래전 부터의 생각.
왜? 우리 조상님네는 푸를 靑 푸를 綠 이라고 했을까?
한자나 영어에는 청, 록이 구분되어져 있구마는 ...
푸름 靑 blue
녹색 綠 green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힌 속에서 파란 마음으로 자라나니까
하늘도 푸르고, 파랗고
강물도 푸르고, 파랗고
잎새도 푸르고, 파랗고
빨 주 노 초 파 남 보 - 빨강 朱黃 노랑 草綠 파랑 藍색 보라
빨강 검정 하양 노랑 파랑 보라 - 우리말 이름, 예쁘다. 풀빛은 빠져있다.
green sleeves : 푸른 소매 (실제 그림의 소매는 초록색이다)
green field : 푸른 들 blue sky : 푸른 하늘
가끔은, 우리말 형용사가 좀 모자라네... 싶기도 하다. 눈물 eyewater :-) tear teardrop eyedrop
색 色 과 빛
빨강색 빨강빛 red color red light
빨강빛의 꽃
빨강색의 꽃
은행목련매실살구원추리... 잎들이 새록새록 파릇파릇한데
푸른 잎이라고 해줄까, 파란 잎이라고 불러 줄까... 혼자서 괜한 걱정을 하고 섰는 봄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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