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트레몰로 관셈보살

가을길 2016. 12. 17. 13:26


옆지기 따라 (운전 기사로), 한 번씩 절엘 간다.

스님이 '경經'을 읊으면서 치는 목탁, 그 마무리 소리 '... 따그르르르르......' 

참, 그 희한한 부드러움.

그러니까, 필요하지 않은 힘을 완전히 뺀 (relax)' 경지에서 나오는 소리인갑다.


'저 따그르르르... 소리는 진동수가 얼마나 될까... ' , 속세의, 이 처사는 그저 그것이 궁금하다.

고르고 빠른 소리의 트레몰로는 '(오른)손의 힘을 빼야 한다...'  던데

도대체, 어떤 힘을 어떻게 빼야하는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될 때가 있습니다' - 고수들의 말씀.

 

'힘빼기'는 아마도, '석가가 슬몃 들어 올린 연꽃'에, 빙그시 미소로 답을 한 '가섭의 경지' 쯤 되어야 하는갑다.

설명을 할 수는 없으니, 그냥 니가 느껴라 느껴...  can not explain it, only feel it.


트레몰로 연습, '이거 참 '괜히 시작했나...' 기타를 볼 때 마다 드는 생각.

(맨날 맨날 연습을 하려는 독한 마음도 없으면서) 연습을 시작한지 넉 달째,

이제 간신히, '스피드' 가 아니고, '고르게 evenly' 가 우선되어야 함을 알게됐으니

내 기타에서, 가을밤의 방울벌레 소리, 딱따구리 묵은 둥치 쪼는 소리,

스님네 목탁의 또그르르 소리가 나오기는 할랑가...... 


참 지겨운 노릇.

p a m i p a m i .....

이것을 천천히 치면 딱 네 박자! 

관 셈 보 살 관 셈 보 살

관 셈 보 살 관 셈 보 살...


'당신, 꼭 부처님 제자 같소, 히히히~'

옆지기 보기에도, 내 하는 짓이 그렇게 뵈는갑다.

허구한 날, 똑 같은 소리만 튕기고 있으니.


오늘도 관셈보살을 지겹도록 두드리는, 이 처사의 화두가 언제나 풀려서, '指月' 할래나.

pamipamipamipamipami

관셈보살관셈보살관셈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