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민달팽이

가을길 2017. 7. 6. 19:36



나는 언제나 - 얼마를 더 지내야 - 민숭민숭 달팽이가 될 수 있을까,
가릴 것, 움츠릴 것 없이

오늘, 늘 그렇고 그런 어느 work shop 에서의 휴식 시간,
소나기 세차게 내리는 산기슭 아래의 강 한복판에서 
개구리 헤엄을 치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날이 갈 수록 무거워질까?

더하고(+) 싶은 욕심과
무엇을 버리고, 지워야하는가를 모르는 무지 때문에 더 그런갑다......
이러다가, 중량 오버로 저승문 통과를 못 하는 것 아닐까? 
갈 때가 되면 그렇게 가야지, 어중개비로 남는 것은 너무 나에게 몹쓸 짓 같습니다.


이제는 갑갑하기만 한 내 껍질에서 홀랑 빠져나온 민달팽이이고 싶었습니다.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