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블랙커피

주말농장 - 2011/08/07 일욜 수세미꽃, 막물 피망

가을길 2011. 8. 7. 09:34

 

먼바다로 태풍 오고있다는 밤, 수세미 꽃봉오리
속살 조금 열리는갑다 싶더니 
밤새, 혼자 저리 피었다.
파종 늦어 은근히 미안터니
옳은 덕 하나 못지어 민망터니...

둬 마리 벌 왔다갔다 한다, 어찌 알고

 


 

우리집에

달덩이 같은 꽃 하나 있다꼬
어떤 중매쟁이가 소문냈노, 하룻밤새

 

벌이 기웃거린다,
생전 안비두마는, 자석들

눈은 높아가주고...

 

달덩이 수세미꽃이야

창창하구마는

 

혼자 늙는 훈남이, 피망
절마는 어짜노,

울퉁불퉁 못생겨도 맛은 존데...
마카 눈도 삤재, ...

 

먼바다 태풍 지난다는 밤내내

고민하던 수세미 꽃이 폈다!

입추다, 내일이...


 

말 그대로 마지막 잎새, 몇낱은 밤새 '무이파' 바람이 거둬갔다.

素月 아니더라도, 이 넘 붉게 익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