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gh Out Louder
* '그때 그사람들...' 의 시절,
'너는 얼굴이 안되니까, 병풍 뒤에서 노래 불러라...'
벌써 까마득한 어제가 되어버린 즈음에, 우리네 술자리에서의 안주거리로 회자 되던 멘트.
- 전혀 사실무근한 말이라고, 당시의 그 가수가 방송에서 일축했다. (고 한다)
저녁 반찬으로, 지난번에 사 왔던 쇠고기(수입산)로 전골을 해 먹자며 냄비 가득 끓여 내고서
막상, 옆지기는 "내사 조기 구워 먹을란다..."
딸내미 하고 나는 "수입산도 맛만 좋네, 뭐..." 하면서 잡채, 버섯, 고기를 폭풍흡입 하는데
옆지기가, 조기 두 마리 노랑 노랑 구워 와서 식탁에 올린다.
으~~~, 비린내!
옆지기, 갯 것(민물 제외)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지만,
일껏, 쇠고기 전골 맛있는 냄새를 방해하는 조기구이라니, 이건 경우가 아니고 말고.
"당신은 그 조기 가지고, 저어기 병풍 뒤에 가서 묵어라."
"노래도 부르까?"
푸하하하~~~
옆지기 하고 재미지게 웃어싸니까, 딸내미는 억수로 궁금한갑다.
"엄마, 왠 병풍, 그라고 왠 노래?"
"니는 '버러지' 보다 더 모르네. 푸하하하~"
그래, 우리가 결혼하기도 전의 이야기니까, 지가 알 턱이 없재.
세월 네월... 참 웃을 것 없는 날에, 모처럼 웃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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