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슬픈 窓가의 제라늄

가을길 2011. 11. 6. 10:59

 

 

 

 

 

房 하나에 窓 하나에 娼 하나

 

영시 오십분 열차는
때나 되어야 될텐데, 한낮 역전 골목
종일을 서성대는 낡은 포주들은
바람이 지나가도 조심히 달삭인다

"수ㅕㅆ다 가슈..."

'수ㅕㅆ다 가슈...' 
房 하나에 窓 하나에 娼 하나

 

제라늄이 피었다,
햇살도 잠시뿐일 그만그만한 창가
울고 싶도록 바랜 플라스틱 화분

방 하나에 창 하나

누군가 조용히 물을 주었다  

 

창너머 바람잡는 소리
쉬ㅕㅆ다 가슈... 들릴 때 마다

房 하나에 窓 하나에 어떤 娼 하나는

제게 물 주기를 늘 잊지 않았다

 

 

 

    - 슬픈 窓가의 제라늄 / 201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