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긎은 뒤 성묘길, 잠시 잠시 햇살에 연보라색 꽃들이 길섶에서 한들거린다.
'개미췬가? 쑥부쟁이...?' 또 이런 까칠한 생각...
"들국화 폈네...!" 옆자리에서 좋아라 하는 식구.
그래, 저렇게 그냥 '들국화'라고 하면 되는 것을, 왜
나는 굳이, 개미취, 쑥부쟁이 ... 이런식으로 잣대를 들이대는지....
들국화, 들국화...
나도, 그냥 저렇게
선선하게, 시원시원하게 '들국화가 참 좋네...' 라고 하고 싶다.
막상, '들국화'란 이름을 가진 꽃은 없다.
조금 낯선 이름들이지만, 개미취 류, 쑥부쟁이류, 구절초류... 등,
산에 들에 피는 '국화' 비슷한 꽃들을 일컬음이다.
쑥부쟁이, 개미취, 구절초... 구분을 못한다고 갸들이 섭섭해 할 것 아니고
이름 모른다고, 아름다움이 덜할 것 아닌담에사 말이지
뭐하려 기를 쓰고 쑥부쟁이,개미취,구절초는 이렇게 생겼네 어떻네...
아마도 그 잘난 '사진' 찍으면서 물든 알량한 '과시욕' 때문일 상 싶다.
多情도 病이고 識者憂患이다, 선무당 반풍수짓 한다고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끼지 못하는게 되고 만...
들국화, 들국화...
나도, 그냥 저렇게
선선하게, 시원시원하게 '들국화가 참 좋네...' 라고 하고 싶다.
들국화 가득한 가을들길을 한참 한참 걷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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