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크면 고개를 숙인다 - 도사견 따위는 그러하지 않지만
여름 햇살에 포동포동 내 강생이들 지나는 바람에도 호들갑이두만
점젆아 졌다, 털갈이 철.
그중에 한 넘, 똘똘한 요녀석 !
중국집 느티나무 밑 삼순이 닮았다.
늦여름, 참말로 주먹 만하던 삼순이는 이제 겨울나기 털갈이를 해서
퐁실퐁실 하다.
눈도 코도 더 까매졌다.
내 휘파람 소리에 쫑긋거리기도 하고
담배연기 피어오르는 것 보기를 좋아한다.
霜降이 낼 모레
곧 한적해 질 풀밭처럼
미지근한 햇살에 바래는 그리움
나는 내 호젓한 그림자 하고만 섰어야 한다
50대의 마지막 가을날
부플어가는 억새꽃이 괜히 눈부신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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