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포토/object

강아지풀 - 삼순이 닮은

가을길 2012. 10. 18. 21:02

 

 

 









 

 

 

 

 







 

 

강아지도 크면 고개를 숙인다 - 도사견 따위는 그러하지 않지만

여름 햇살에 포동포동 내 강생이들 지나는 바람에도 호들갑이두만

점젆아 졌다, 털갈이 철. 


 

 





 

 

그중에 한 넘, 똘똘한 요녀석 !

중국집 느티나무 밑 삼순이 닮았다.

늦여름, 참말로 주먹 만하던 삼순이는 이제 겨울나기 털갈이를 해서

퐁실퐁실 하다. 

눈도 코도 더 까매졌다. 

내 휘파람 소리에 쫑긋거리기도 하고

담배연기 피어오르는 것 보기를 좋아한다.

 

 

 



 


 

 


 

 


 

 

 

 


 

 

 





 

 

霜降이 낼 모레

곧 한적해 질 풀밭처럼

미지근한 햇살에 바래는 그리움

 나는 내 호젓한 그림자 하고만 섰어야 한다

50대의 마지막 가을날

부플어가는 억새꽃이 괜히 눈부신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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