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뒤, 창 밖은 옆공장 뒷뜰의 나무들이 제법 무성하다.
어떤 바람에 날리워 왔었는지 몰라도
첨에는 좀 어설픈 듯 하던 중간치의 왕거미 뇬(거미는 대개, 암컷이 집을 짓는다)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아라크네의 신화를 재현한다.
* 아라크네 Arachne : Greece 신화 ... 위키 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5%84%EB%9D%BC%ED%81%AC%EB%84%A4
비 오면 오는대로
바람이면 같이 흔들리면서
몸뚱이 스스로 북이 된 아라크네는
잘못 전해 진 신화를 부정한다
오히려 도도하고 거만한 신전을 길쌈한다.
8월 10일 오전 10시 - 허공에 신화를 다시 쓰려나 보다.
1248 x
8월 20일 오전 - 간밤 비에 마이마이 망가졌다.
8월 21일 오후 - 아따, 돌풍에 무지막지 굵은 한참동안의 소나기
아라크네의 궁둥이에도 소낙비가 내린다
눈雪, 가림없이 어디에나 내리 듯
비도 글타......
8월 21일 오후 - 사무실 현관 앞 발코니, 빗물이 넘쳐 떨어진다. 배수구가 막힌 모양이다.
그래도 방울방울 나는 잼나다.
1600 x 640 sec, 이하 동일.
바람 불어 빼딱하게 떨어진다, 조옿다!
원본 - 비오는 날의 빛은 본래 이렇다.
그런데, 노출이 어떻니, 콘트라스트가 어떻니... 들 한다.
흐린날은 흐린 거야, 아나?
뽀샵질을 해볼까나? 때깔 좋다는 소리 듣고 싶으니까 ㅎㅎㅎ~
그래, 얍삽하게 함 해보자. auto label
"오, 그래. 좀 낫네..." 하지 마라.
이건 내가 본 그때의 그빛 아닌 걸...
이왕이면, 위, 오토라벨에다가
오토 콘트라스트, 그리고 컬러 약간 토닥토닥...
에구, 싫구나...... 차라리 흑백으로 바까삐리?
아서라, 말자. 비오는 날은 우중충 흐린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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