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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끝에서 - 수목원, 그리고 문디 냉면

가을길 2013. 5. 31. 10:21

 

 





 



 

 

전화가 와서 잠시 차를 세운 강변은 벌써 미적지근한 바람이라니

백로, 왜가리... 쟈들은 올여름도, 모든 소나기를 다 맞으며 후줄그레 섰을 것이다,

뒤늦은 유채, 우리 기억 그렇듯 바래가는 여름江

 

 












 

 

 늦장미 ... 

 

가시 째 껴안았던 짙은 농염,

되돌아 찾았던 은은한 원숙의 뒤

남은 쓸쓸함


노안의 시력

다들 시들고 있다.

 

  

 

 


                                           

 

 

 

 

 


 

 

 

 

 

 

 

지독했던 지난 겨울 추위였던지, 매실, 살구... 들이 아주 조롱조롱 하네 싶더니

실잠자리도 연못 한 가득이다. - 개체수가 많으면 억센 추위에도 살아 남을 자손이 많을 거라고 본능이 가르쳤다.

연꽃 위에서, 익어가는 연밥 꼭지에서

제 물그림자에 야위어 가면서

여름 잘 지내기다, 니도 나도...

 

 

 

 

 

 

아직 손바닥 만한 연잎 보다 큰 외래종 거북

점심 햇살에 졸고 있다.
어느 보살이 '방생'을 한답시고 
수족관에서 사다 풀어 논 외래종일 것이다. 

본래 우리네 연못엔 남생이, 자라가 살지.


그런 짓거리 개념없는 보살들이 참 밉다... 싶은 것은 말이지

아, 정말 문디 겉은 점심..., 주방장 제 입맛대로의 '비빔냉면'  때문일까?

 

다시다 맛 진한 육수는, 늬들 첨 부터 그랬다 치더라도

초절임 무를, 그것도 열 댓장이나 비빔양념 밑에 깔아서 주더란 말이냐.

무심코 섞어서 비볐더니, 오호...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시금털털함에 부아가 나서, 반의 반도 못먹고 젓가락 놓았다.

문디 자석들!

가끔씩 들르는 곳이었다만, '이젠 안녕, 돌아서야지 ' - 조영남, '지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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