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평면예술로서 3차원의 시각 현상을 카메라라는 매체를 통해 2차원의 평면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풍경사진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즉 풍경사진은 자연의 풍광이나 도시의 영상을 사진가의 시각을 통해 2차원의 평면에 표현하는 것이다. 좋은 풍경사진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하나의 화면에 조화를 이루어 완벽한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즉 광선의 조건, 원근감이나 입체감, 색의 균형, 완벽한 구도가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작품을 기대할 수 있다.
광선의 조건
사진은 빛으로 만들어지는 시각예술이다. 따라서 빛에 대한 철저한 연구 없이는 훌륭한 사진을 기대할 수 없다. 피사체의 입체감이나 양감은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며, 풍경사진의 경우는 그 감정 묘사에 있어서 빛의 질에 따라 표현의 결과가 달라진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 보통은 피사체의 전면에서 비추는 빛으로 찍는 순광촬영을 정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경우 풍경의 형상은 정확하게 묘사될지 모르지만 음영에 의한 입체감이나 양감, 질감이 없어서 평면적 사진이 되기 쉽고 감정 묘사의 이입이 어렵다. 자연풍경에 주로 많이 표현되는 서정적 풍경의 경우 또한 해가 중천에 떠 있는 한낮의 광선아래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아침 저녁의 엷은 광선(여명과 박명), 안개로 약간 가려진 광선, 엷게 구름 낀 날이 서정적인 감정 표현에는 안성맞춤의 광선이다. 여기에 계절감을 나타내는 광선의 선택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사진은 사진가 자신의 주관적 감정의 이입을 위해서 철저하게 인내력을 가지고 최적의 원하는 광선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풍경사진에 있어서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셔터찬스가 중요하다. 스포츠 사진이나 스냅 사진만이 셔터찬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최적의 광선상태를 원하는 풍경사진에 있어서도 셔터찬스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결정적 요인이 된다.
원근감과 입체감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사진은 평면예술이다. 그러나 사물은 입체를 나타내는 3차원의 세계다. 따라서 3차원의 풍경을 2차원에서 입체감있게 보여주려면 시각적 상징성(visual symbolism)에 따라 원근법의 시각으로 표현함이 타당하다. 즉 가까운 피사체는 크고 먼 피사체는 작게 보인다든가, 나란히 꼴의 형상이 멀어질수록 정점에서 만나는 등의 시각적 상징성을 화면에 표현하면 인화지의 평면에 표현되었다하더라도 감상자는 입체감이나 원근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원근감은 사진에 있어서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더욱 강조되어 원근감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
색의 균형
컬러(색조)는 인간의 감성에 가장 빠르게 작용한다. 사진이 발명된 초기에는 흑백사진으로만 표현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사물은 컬러이므로 결국 컬러사진이 이어 발명되었고 현재는 컬러사진의 전성기가 되었다. 그러나 과거 한때에는 흑백사진은 예술성이 있는 반면 컬러사진은 예술성이 없다는 관념에 사로잡힌 때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고의 원색 재현을 통해 충분히 수준 높은 컬러풍경사진이 가능해졌다.
색의 재현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바라보는 풍경의 색을 오리지널하게 완벽한 재현을 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주관적인 색의 표현을 창출하는 방법인데, 다큐멘터리적 풍경이라면 전자가 바람직하나 창작적 풍경사진에 보다 접근하려면 후자의 방법이 바람직하다(사진3).
(사진3)
구름과 낙조의 분위기를 위해 석양을 택함.
핫셀블라드 38mm F4/ 1/15초 F5.6, 홍순태 작
(사진4)
터널식 구도로 중심점에 시선을 유도.
핫셀블라드 40mm F4/ 1/60초 F11, 홍순태 작
프레이밍과 구도
프레이밍과 구도는 서로 깊은 연관이 있다. 자연을 관조하는 인간의 시각은 누구나 같다. 문제는 누가 보다 좋은 풍경사진을 찍는가에 있다.
결국 좋은 풍경사진은 각자가 바라본 풍경을 카메라의 파인더를 통해 프레이밍, 즉 잘라내는 작업이다. 이 때에 구도 또한 결정되는 것이다. 때문에 구도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구도 심리를 철저하게 분석·연구하여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심리의 의사전달에 맞는 구도를 택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구도는 사진표현의 수단이지 결코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원칙론적인 구도에 급급하다 보면 참다운 내용이 결여된 통속적인 풍경사진이 되기 쉽다 (사진4) .
저자약력
홍순태/신구대 명예교수
서울상대 졸업
단국대 대학원 시각디자인 전공
국전초대작가
개인전 29회, 저서 14권, 논문 3편
전 신구대 사진과 교수 역임
전 한국사진학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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