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상을 이해해야 한다 훌륭한 사진가가 되려면 사진 전공분야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은 물론 사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대해,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의 한 시점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 물론 이런 역사 인식은 비단 사진가만 아니라 모든 예술가, 심지어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인물 사진가는 대상을 잘 이해해야 되고, 만약에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촬영하기 직전까지라도 최선을 다해 대상을 공부해야 된다. 그러자면 평소에 교양쌓기에 게으름을 부려서는 안 된다. 인물 사진가는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을 찍을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방면의 문화활동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 최근의 인물 사진가들은 점점 전문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보이는 연예인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사진가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연예인이 되던지,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리 속에서 생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최근 텔레비전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보았다. 한 중견 연기자가 무속인으로 열연을 하다가 결국 무속인이 되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두고 그 연기자의 타고난 팔자가 무속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 연기자가 더 좋은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무속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을 듯싶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번졌는데, 필자가 인물사진을 찍으면서 얻은 경험에서 중요한 교훈도 인물의 분위기를 잘 연출하려면 어떻게 해서든 대상의 세계 속으로 몰입해서 자연스러움을 연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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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고의 연출은 자연스러움 자연스러운 연출에 이르려면 대상의 습관이나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출판저널>이라는 잡지의 표지를 맡아서 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표지 인물이 혜산 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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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촬영 당일 주의할 점 이전 회에서 말한 것처럼 중요한 인물 사진 촬영은 보통 10-11시 사이로 정한다. 그래서 촬영하기 전날은 대부분 대상의 성격과 취미 그리고 인물 형태에 대한 조명등을 구상해 놓는다. 당일 아침에는 식사량을 평소보다 반으로 줄인다. 이유는 포식을 하게 되면 피가 위로 몰려서 몸이 둔해지고 무엇보다도 뇌의 회전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람을 촬영할 때 할애되는 시간이 경우에 따라서는 30분을 넘지 못하는 때도 있다. 그 30분 동안에 인사하고, 장소 선택하고, 조명장치하고, 연출하기란 정말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진다. 그 와중에 사진가는 속으로 대단한 긴장을 하면서도 상대방에게는 편안한 표정을 지어야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령 씨가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취임하여, 잡지의 표지사진을 찍으러 세종로에 있는 장관실로 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상황은 이 장관이 갓 장관에 취임하여 언론의 집중 인터뷰세례를 받고 있던 터라 비서가 허락한 인터뷰 시간은 촬영 시간까지 모두 다해서 30분이었다. 이럴 경우 나는 대부분 글쓰는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먼저 촬영하자고 부탁한다. 왜냐하면 인터뷰는 하다가 다 못하면 전화로도 할 수 있지만, 사진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인터뷰 후에 사진 찍기는 왠지 찍히는 사람이나 찍는 사람이나 김이 빠지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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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임영균/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
http://www.phoins.com/data/sajin3_4.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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