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진 아나운서가 그랬던가? 어나운서들은 어수선한 시국, 정국일 때
뉴스 끝머리에 슬쩍, '오늘은 정국(전국)이 흐리겠습니다. KBS' 라고 했다는...
흐린 주말, 낼 모레면 '산바'가 도착할 거라는데...
이번엔 쌈바 같은 현란한 바람이 불랑가,
나락들 간신히 고개 숙이기 시작하는데.
어떤 바람이 올런지...
마, 고마 해라. 마이 불었다 아이가.
바람은 불어 쌓고, ...
바람의 종류 : 무풍 미풍, 폭풍, 태풍
부둣가 주막은 오랜 뱃길 다녀 온 바닷사나이의 아쉬움을 풀어주는 곳이었다던가,
험한 항해 마친 굶주린 싸나이가 주막에 들어 술 한 상을 받았다.
들병인지 어쩐지 모르는 아낙에게 수작을 건다.
"원 나잇 스탠딩에 월매여?"
"바람에 따라 달르쥬. 무풍은 한 냥, 미풍이면 두 냥, 폭풍은 닷 냥, 태풍은 열 냥."
"머시 그래 복잡혀. 기냥 셈 하기 좋게 무풍으로 하자고...'
해서, 하는데 이 아낙 말이지 강시 처럼 아예 미동도 않는 거라.
싸내 몸 달아서, "아 거 좀 어떻게 거시기 좀 혀봐."
아낙 : "무풍은 이래유."
싸내 : " 두 냥 줄 것이니, 미풍으로 혀."
살랑 살랑 감이 오긴 하는데, 어째 속이 시원하들 않아...
"닷 냥으로 해, 닷 냥..." 다급해진 싸내가 재촉을 했다.
그러자, 검푸른 한바다 파도 같이 출렁이기는 한데, 뭔가가 끝내 2% 가 부족해 부족해...
"태, 태풍, 여 열 냥...으로...."
기다렸다는 듯, 굼실거리던 파도가 뒤집어져 덮쳐오고
싸내는 초가지붕을 뚫고 날아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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