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그 여운/에스프레소

동짓달 아침 - 개집 앞에서

가을길 2012. 11. 19. 19:48

 

 

 

禪僧이다!

 

웅크려 딱 맞는 冬安居
가을 느티 잎 한 자락 깔고 엎딘 
동짓달 밤

혼자 풀어야 할 公案

소리 죽여 오만 잎 지고

하현이 빛나고

 

깊고 깊었던 밤 옅어져

제 꿈에 빠지지 않고 돌아 온

기지개 켜는 悟道訟의 아침

 

무서리 반짝이는

빨간 플라스틱 밥그릇 철철

햇살 공양

  

 

         - 동짓달 아침/012.11.19 閒月


 

 



* 삼순이 : 지난 여름, 조막댕이 만하던 강아지를 중국집 주인이 어데선가 데려 와서
  느티나무 밑에 목줄 달고 키우고 있는데, 쌍거풀이 억수로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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