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꽃, 내게는 참 어려운 꽃이다.
해마다 몇 번씩 (어디에나 지천으로 피어있으니까) 찍었지만 (올해는 처음)
한 장도, 아, 맞아, 이게 바로 내가 본 그 색깔이야... 할 수 없었다.
아, 그걸 뭘 고민하냐고요,
1/3스텝이건 1스텝씩이건 노출 바꿔 가면서 수 십장 찍고,
뽀샵으로 후보정 하면 , 아 그게 뭔 대수냐고요...
그래, 너거는 그래 마니마니 해라.
나는, 일 대 일 승부를 고집한다. 내눈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을
순전한 내 감각으로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을 뿐,
뭐 어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드르르륵 긁어 대고, 분칠할 것이냐.
날더러, 고생을 사서 한다고 한다.
날아댕기는 기러기, 벌, 잠자리... 한테 기관총 쏴대면 얼마던지 포착,포획 가능한데 - 그럴바엔 차라리 캠코더로 찍지...
온갖 용틀임 하면서 버티고 버티면서 한 장, 한 장 ... 하는 나를 보고, 고생을 사서 한단다.
맞는 말이다. 자동차 있으면 훨훨 타고 댕기지 뭐하러 걸어댕기겠냐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거야, 하모!
아침도 못먹고 나선 출장길, 국밥이나 좀 먹고 가자고
길가 식당 나무그늘에 차를 세웠다.
풀섶에 달개비 여나믄 송이...
유독 진한 색깔 한녀석을 찍어 두었다. 일단, 밥 좀 먹고 보자...
약속시간에 쫒겨, 서둘러 넉 장 찍으면서 부탁을 했다, 제발 올해는......
결과는, 뭐... 또 아니지 뭐......
다시, 햇살 좋은 날, 시간나면, 그늘에 서있는 저 푸름을 그대로 담는 연습 할 것이다.
※ 서울쪽 식당의 좋은 점 하나, 는 새우젓이 담겨 나오는 모양새, 내용이 아주 아주
깔끔하다는 것이다. 오늘, 그 식당도 아주 깨끗깔끔한 새우젓이어서 개운, 시원했다.
- 즉, 다른 곳에서는 별로 그렇지 않더라는.....
오늘의 달개비 , 클릭하시면 티미하지만 커다랗게는 보입니다. 제 색깔의 2/3정도 밖에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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