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천, 대전천 가장자리를 홍수피해방지, 그 차원에서
말끔히 갉아내고 덧씌웠으니, 거기에
풀 그늘이 무성할 수 없고, 그늘 없으니
누치고 피래미고 머물지 않을 것이어서, 당연
바보 아닌 한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들이 예놀던 자리에 놀지 않음이다.
두 세 해를 갸들 떼거리로 퍼득대는 것 보지 못해서 궁금도 했고, 걱정도 됐는데...
일전, 엑스포다리 걷다가 보니, 저어기, 비쩍 마른 갑천, 한복판에
모여들 있다! 반갑고 반갑고 ...
거리가 너무 멀어서 (150m는 족히 더 되는 곳에)
아, 이럴 때 한 1000mm 렌즈가 있었으면... - 아마도 천 오백만원 정도 할 것이다, 그 망원렌즈... ㅠㅠ.
일단, 다리위에서 당겨서 찍어 보고, 다리 아래로 가서 최대한 접근... 하기로.
백로, 청동오리
얼룩배기 왜가리
다리 아래 잔디밭 가로 질러서 , 천천히 천천히 접근 - 경계심이 많아서, 조금만 폼재고 걸어도 멀찌감치 가버린다.
강기슭에서 쟈들 까지는 한 오십미터 정도. 한 30미터 정도만 되어도
저 까만 눈을 제대로 찍을텐데... 아쉽다.
입장 바꿔서, 내가 백로라도 사람한테는 가능한한 가까이 안할 것이다, 만...
벌써 추운갑다...
찬물에 발 담그기는 니도 내도 다 싫다, 하모...
조금 가까운 곳에
청동오리, 그리고 뜬금없는 까치...
거 참, 까치 저 넘, 염치 없는 줄은 익히 알았다만
저그가, 저기 와 낑기있노...
청동오리가 뒷담화를 한다.
쟈들은 머시여? ...
가끔씩 되씹곤 하는 글귀 하나,
'심한차미거 독립사주방' - 자랑스럽게도, 유일하게 내가 전문을 다 외우고 한문으로 쓸 수 있는 이태백의 시...
'마음 한가로워 차마 날아가지 못하고
가을여울 모래톱에 서 있다.'
시간 있었으면, 나도 해질녘까지 늬들하고 같이 있고 싶었던 늦가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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