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파일, 메일 정리 하다가, 담배 한 대... 싶어서 챙기는데
라이터가 안보인다. ???
내 책상 옆, 사방팔방 오만군데를 지천으로 구불러 댕기던 기원, 식당, 노래방... 라이터들이 합동으로 가출을 했나?
- 이건 필시 옆지기 네 짓이야... 따지는 건 나중이고, 급한 불은 붙여야 하는데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안에도 라이터가 몇 개는 분명히 있지만, 이시간에 거기 내려가기에는 상황이 미흡...
사람머리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가 스 레 인 지 !
언제나 불발이 없는, 듬직하고 '학실한 ' 화력제공자!
중간 밸브를 열고, 타악 띠디딕~ 쭈욱 한 모금... 얼굴이 화끈 했지만
단발에 불붙이기 성공, 그래도 그 기쁨은 뒤로 미뤄야 한다.
집안에 연기 퍼지기 전에, 후다닥~ 뛰쳐나가서 싸늘한 밤공기 속에서 맛난 니코틴 공급에 성공!
그 경과시간 이랬자 ,불과 3~4초? 우사인 볼트도 감히 어딜 따라잡노, ㅎㅎㅎ
느긋이 한 대 피우고, 안방으로들어갔다. 라이터 행방을 따지러...
기선제압을 위해 입을 떼려는데,
옆: 이기 무신 냄새고. 머시 이래 꼬신내가 나노? 당신 머 태웠재?
아, 숨이 막히네, 이런 개코......
나 : 태우긴 뭘 태워.
옆 : 당신 일로 와봐라. 당신 얼굴에서 나는데... ,
오 마 갓... ㅠㅠ, 그래도 당당하게,
나 : 우끼네, 자, 바라, 바라 - 자신만만 얼굴 디민다.
옆지기, 이마쪽 머릿칼 쓰윽 , 노랑노랑 끄트머리 그을린 것을 훑어내네.
아, 그 화끈하던, 1초도 안되는 동안에 그랬었더라는?
옆 : "당신, 또 렌지에 담뱃불 붙였재?" - 아, 뭐 이런 개코, 이런 귀신이 다있노,
옆 : "낮에 저 방(컴퓨터 있는 방) 청소 하다가 라이타 전부 다 모다서 숨카놨디마는... ,
이시간에 와 담배를 피울라꼬, ㅉㅉㅉ..."
끽소리 못하고, "퇴청~~~ "물러 갑니다..." - 딸내미는 재미나서 죽을라칸다, 이 가스나...
이런 '개코귀신' 하고 산다...
알써, 책장 어디에고 비밀창고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 하모. 만사 불여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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